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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 회사채 상환 위기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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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동부제철이 신청한 회사채 차환 지원에 대한 최종 결정이 보류되며 내달 회사채 상환을 앞두고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20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전날 열린 차환발행심사위원회(차심위)에서 동부제철 회사채 지원 여부는 결정되지 못했다. 동부제철은 이달초 내달 만기 도래분 1050억원에 대한 차환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동부제철은 9월말 연결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이 983억원에 불과해 정부의 차환 지원이 절실한 상태다. 그러나 지원 신청 직후 열린 차심위에서 동부의 자구계획 노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차심위는 채권단, 신용보증기금, 금융투자 업계 등 3개 구성원으로 이뤄졌는데, 이 중 신보와 금투업계가 동부의 자구계획 강화를 요구했다.


19일 최종 차심위를 이틀 앞두고 동부그룹이 3조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대대적으로 발표한 것도 그래서다. 업계는 동부가 동부하이텍 등 핵심 계열사 매각 카드를 꺼내들어 차심위에 긍정적 영향을 주려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차심위가 여전히 동부의 자구계획이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동부는 지난 2010년 채권단에게 동부메탈 지분 매각을 약속했지만 올해까지 매각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번 자구계획안 역시 진행 과정이 답보에 머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이삼영 NICE신용평가 기업평가1실장은 "동부그룹은 오는 2015년까지 자구계획을 완료할 예정이지만, 주요 계열사의 경영권 및 부동산 매각은 복잡한 이해관계와 다양한 변수로 인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며 "또 금융시장의 환경변화 등으로 인해 자구계획의 시기 및 효과 등에 제약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동부제철에 대한 차환 지원이 통과되면, 내달 만기도래 1050억원 중 20%는 동부제철이 자체 상환하고 80%는 산업은행이 총액인수한다. 산은 인수액 중 80%(672억원)는 신보와 금투업계가 재인수하고, 채권단이 나머지 20%(168억원)을 맡는 식이다. 동부제철은 내년 만기도래 회사채 4500억원 규모에 대해서도 차환 지원을 신청할 계획이다.


한편 20일 오전9시41분 현재 동부제철은 전날보다 7.58% 내린 2925원에 거래되고 있다. 7거래일 만의 하락세다. 회사채 차환 지원이 보류됐다는 소식에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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