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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제철, 컬러강판도 손 떼나

시계아이콘읽는 시간54초

-인청공장 매각에 생산중당 위기
-경영정상화 이후 증설 가능성도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동부그룹이 동부제철 인천공장을 매각키로 하면서 이 회사가 국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컬러강판 사업이 중단 위기에 처했다.

19일 동부제철에 따르면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당초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게 50% 지분만을 팔기로 했던 인천공장을 2014년까지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대상에는 부지뿐만 아니라 부대시설과 컬러강판 설비(CCL, 착색도장설비)까지 포함됐다.


인천공장은 냉연 제품 및 컬러강판 생산을 담당해온 곳이다. 냉연 제품의 경우 당진공장에서 대체생산이 가능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1,2위를 다투는 컬러강판은 국내에 대체시설이 없어 공장 매각시 사업을 중단하거나 대폭 축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동부제철은 인천공장 생산라인에서 연간 50만t 규모의 컬러강판을 생산해왔다. 이중 80%가 건축자재용, 20%가 가전제품용이다. 태국에 컬러강판을 생산하는 공장이 있지만 생산량이 연간 8만t에 불과해 생산물량이 국내로 유입된다고 하더라도, 국내 수요를 만족시키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


동부제철 관계자는 "인천공장 매각이 컬러강판 사업을 접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업계에서 1~2위를 다투는 주력 사업에서 발을 뺄 수는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CCL 증대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회사가 정상화되면 장기적으로 당진공장 유휴 부지를 활용해 컬러강판 공장을 짓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열사인 동부대우전자에 전용 컬러강판을 공급하기 위해서도 이 같은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것이 동부제철의 설명이다. 아울러 태국의 컬러강판 생산 공장을 통해 시장을 지속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동부제철의 계획대로 재무구조 안정성이 확보된 2015년 이후 당진공장에 CCL 증설이 이뤄진다고 해도 최소 컬러강판 사업에 2~3년간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동부제철의 인천공장 매각으로 인해 컬러강판 업계가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컬러강판 국내 생산능력은 300만t으로 유니온스틸 65만t, 동부제철 50만t 순이다. 일각에서 유니온스틸이 동부제철의 인천공장을 매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다만 유니온스틸 관계자는 "30년 된 설비를 매입할 가능성은 없다"면서 "특히 유니온스틸은 건자재 중심의 동부제철과는 사업방향이 다르다"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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