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당 결제액 21만원, 개인의 4배...부가서비스도 없어 남는 장사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 신용평가 기관 A사의 직원 3~4명은 매년 해외출장을 다녀온다. 올해는 3명이 싱가포르를 다녀왔다. 그러나 비용은 해당 기관이 아닌 모 카드사가 지불했다. 카드사가 자사의 신용카드를 법인카드로 사용해준 대가로 신용평가회사에 외유성 출장을 제공한 것이다.
국내 카드사들이 법인카드 영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법인카드 신규 고객유치에 적극 나서는 것은 물론 일부 카드사들은 음성적인 리베이트까지 제공하고 있다.
19일 카드업계 및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법인카드 건당 결제금액은 21만3000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개인신용카드 건당 결제금액은 5만1000원이었다.
건당 결제금액이 높을수록 카드사가 챙길 수 있는 마진은 늘어난다. 카드사는 가맹점 수수료 원가에서 결제액과 상관없이 건당 일정액을 밴 수수료로 지불하게 되기 때문이다.
법인카드의 경우 건당 결제금액도 높고, 결제가 대부분 일시불로 처리된다. 개인신용카드 고객에게 제공되는 부가서비스도 없다보니 카드사에게 법인 고객은 알짜인 셈이다. 카드사들이 법인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반면 최근 체크카드 사용이 늘어나고 신용카드 소액결제가 늘면서 개인신용카드 수익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건당 결제금액이 4배 더 높은 법인카드가 훨씬 더 매력적이다. 최근 개인신용카드 발급 장수는 점점 줄어드는 반면 법인신용카드 발급 장수는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법인카드 발급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난 8월 현재 법인신용카드 발급 장수는 679만4000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7% 증가했다. 반면 개인신용카드 발급 장수는 같은 기간 1억499만8000장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오히려 5% 줄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법인카드는 주로 물품 대량 구매, 팀 회식 등에 사용되기 때문에 거래 금액이 커 카드사 입장에서 꼭 잡아야 할 고객"이라며 "법인카드 사용액 0.1%를 해당 법인 고객의 복지를 위한 적립 기금 등으로 마련해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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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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