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초기술연구회 소관 7개 출연연구기관이 5년간 2억6800여 만원을 부당으로 사용하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21일 노웅래 민주당 국회의원에 따르면 2008년 1월1일부터 2012년 9월30일까지 7개 출연연구기관 소속 임직원 284명은 유흥주점과 노래방에서 1287회에 걸쳐 2억6800여만원을 부당하게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1억9000여만원으로 부당 사용액이 가장 많았으며,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3900여만원으로 집계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1100여만원,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900여만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700여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과 한국기호과학지원연구원은 각각 500여만원의 금액을 적절하지 못한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에서도 한국원자력연구원은 감사원의 적발 외에도 자체감사를 통해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총 1억8000만원의 부당 사용액을 추가적으로 적발했다. 특히 이 기관은 법인카드를 남용한 임직원들에 대해 '솜방망이' 수준의 처벌을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적발된 직원 중 3명만이 4회에 걸쳐 '주의 및 경고 조치'만 적용해 재발을 방지하지 못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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