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銀 "지점 축소 추세 빠르지 않다"고 해명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자산기준 미국 3위 은행인 시티그룹이 수익성 악화 등을 이유로 한국 내 지점 수를 꾸준히 줄이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씨티은행 홈페이지에 따르면 현재 은행의 한국 내 지점 수는 198개다. 올해 초 220개였던 지점 수가 1년 새 22개가 줄어든 것이다. 한국씨티은행의 지점 수는 한미은행과 통합한 직후인 지난 2005년 250여개로 정점을 찍은 뒤 올해까지 꾸준한 감소세를 보여 왔다.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영업하고 있는 시티그룹에 한국은 4번째로 큰 매출을 내고 있는 국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악화와 정부의 금융산업 규제, 그룹 차원의 소매금융 축소 방침 등으로 인해 시티그룹은 지속적으로 한국에서 지점을 줄이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의 지난 3분기 순익은 27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3%나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은행의 총자산도 12.3% 감소한 54조4498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03%포인트, 0.66%포인트 떨어졌다.
3분기에 시티그룹이 아시아 소매금융 부문에서 올린 매출 역시 지난해보다 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순익은 15% 줄어든 6억9000만달러(약 7287억원)를 기록했다.
마누엘 메디나-모라 시티그룹 글로벌 소매 뱅킹 대표는 "한국에서의 실적 하락이 전체 그룹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다만 (한국의 지점 축소는) 주요도시를 중심으로 지점을 재배치하는 그룹차원의 글로벌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씨티은행 측은 "물리적 지점 축소는 은행권 전반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특히 최근 씨티은행의 지점축소는 가능이 중복되는 지점의 통폐합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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