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도 물가상승률은 물가 안정목표 범위를 밑도는 1.7~2.3% 정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8일 KDI는 '최근 물가상승률에 대한 평가 및 향후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물가상승률 하락은 상품물가 상승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서비스 물가도 전반적으로 낮은 상승세를 지속하는 데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소비자물가는 두 달 연속 0%대 상승률을 보이면서 199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 대한 원인으로 KDI는 상품 가격과 서비스 물가를 꼽은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농축수산물 물가는 양호한 기후여건의 영향으로 작년 수준에 머물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는 -0.05%포인트로 전체 소비자 물가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다. 공업제품 가격의 기여도는 0.24%포인트로 지난해 0.92%포인트에 비해 크게 축소됐다. 서비스 물가는 공공 및 개인서비스 물가상승률이 1% 내외에 머물렀고, 집값 상승률도 떨어지면서 낮은 상승세를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KDI는 또 낮은 물가상승률은 공급 측 요인과 더불어 수요 측 요인에도 상당부분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수요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상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덜 올랐고, 이로 인해 물가상승률이 낮았다는 설명이다. KDI는 총수요압력은 금년 물가상승률을 0.78%포인트 정도 하락시켰다고 전했다.
KDI는 최근의 물가 흐름을 바탕으로 향후 수입물가와 총수요압력에 대한 시나리오를 설정해 내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전망한 결과 내년도 총수요압력은 -0.3%까지 축소되고, 수입 물가는 올해와 비슷하게 7% 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른 내년도 물가상승률은 물가 안정목표 범위를 하회하는 1.7~2.3%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향후 정책 수립 과정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치를 밑도는 것을 점검하고, 낮은 물가상승률의 장단기 통화정책에 대한 함의를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목표치를 밑도는 물가상승률을 고려해서 판단을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KDI는 물가상승률이 지속적으로 낮은 수준으로 이어지면 이를 반영한 경제성장률이 영향을 받고, 이는 곧 조세수입에도 영향을 줘 재정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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