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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마지막 '햄릿'…배우 정보석의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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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예술극장에서 내달 4일부터 29일까지 공연

올해 마지막 '햄릿'…배우 정보석의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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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오경택 연출, 배우 정보석 주연의 연극 '햄릿'이 내달 4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 무대에 오른다.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햄릿'은 수세기 동안 끊임없이 무대에 올려진 작품이다.

이번 공연을 맡은 오경택 연출은 18일 명동예술극장에서 진행된 간담회에서 "'햄릿'이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지만, 고전에서 동시대적인 의미를 찾아내 이 시대를 살아가는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무대로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오 연출은 '햄릿'을 "수수께끼와 아이러니가 가득 차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작품을 들여다보면 많은 질문들이 던져져있다. 햄릿의 그 유명한 독백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도 의문형이다. 첫 대사 역시 '거기 누구냐'로 시작한다. 연출가로서 이러한 질문들을 찾아내려고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특히 무대와 의상을 현대적으로 연출해 관객들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게 한 것이 이번 작품의 특징이다. 무대 위에 걸려있는 크고 작은 금속판들은 햄릿을 비추거나, 햄릿에게 유령을 보여주면서 다양한 이미지들을 끊임없이 생산해내는 기능을 한다.


주인공 '햄릿'은 배우 정보석이 연기한다. 그는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 '햄릿' 역을 맡고 싶었는데 30년 만에 꿈을 이룰 기회가 찾아왔다. 하지만 연습을 시작하는 첫 날부터 후회가 밀려왔다.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어졌고, 하면 할수록 모르겠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정보석은 "내가 다 안다고 생각하면 아마 재미없는 햄릿이 나오게 될 것이다. 어떤 햄릿을 보여드릴지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그 어떤 작품보다 열정적으로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작에서는 전체 분량의 40% 가까이가 햄릿의 대사로만 채워져 있다. 때문에 다른 인물들이 주인공에 비해 수동적, 평면적으로 그려질 수도 있는데, 오경택 연출은 "햄릿 주변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보이기 위해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햄릿의 숙부 '클로디어스' 역에는 남명렬 배우가, 햄릿의 어머니 '거트루드'는 서주희 배우가 연기한다. 햄릿의 여인 '오필리어'는 전경수, 오필리어의 오빠인 '레어티즈'는 박완규 배우가 각각 캐스팅됐다. 오필리어의 아버지 '폴로니어스' 역은 김학철 배우가 맡았다.


작품은 이 주변 인물들에 대해 새로운 해석을 내어놓는다. 특히 남편이 죽은 후 그의 동생과 재혼하는 햄릿의 어머니 '거트루드'에 대해서는 혹시나 "죽은 선왕이 독재자이거나, 왕비를 학대하는 폭군은 아니었을지" 질문을 던진다.


서주희 배우는 "그동안 수동적으로만 그려졌던 '거트루드'가 이번에는 고슴도치 같은 인물로 그려진다. 가시로 위장을 하고, 위기가 닥쳤을 땐 자신의 아들마저 가시로 찔러대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오경택 연출은 "'햄릿'은 사극의 시대에서 비극의 시대로 넘어오던 시기의 첫 작품이다. 작품의 플롯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인물의 일관성, 플롯의 개연성 등이 떨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린 텍스트로서 광대한 해석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오늘 날까지도 햄릿이 상영되고 있다. 작품 속 인물들을 살아있게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명동예술극장이 올해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작품 '햄릿'은 12월14일부터 28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선보인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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