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닛산 등 판매·생산거점 마련...현재 174만대 시장 5년 뒤 300만대 전망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일본 자동차업계가 유망 시장으로 꼽히는 아프리카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는 연간 8000만대 이상인 세계 자동차 시장의 2% 정도인 174만대의 시장이지만 인구 증가로 5년 뒤 300만대 이상의 시장이 될 것으로 일본 자동차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세계 최후의 유망 시장으로 남은 아프리카에는 미국과 중국, 인도, 한국의 메이커들도 진출해 남아공에서만 60개 이상의 브랜드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일본의 경제매체 산케이비즈에 따르면, 도요타 자동차를 비롯, 닛산, 혼다, 스즈키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속속 생산거점을 확충하고 있다.
혼다자동차는 지난 9월부터 인구 1억6000만명의 아프리카 최대 시장인 나이지리아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수입판매를 시작했다. 그동안은 현지 판매 대리점을 통해 차량을 팔았지만 올해부터는 직접 판매 체제를 갖췄다. 혼다는 내년 목표로 2012년 대비 60% 증가한 4000대를 잡아놓고 있다.
혼다는 또 지난해 말부터 인도에서 생산하는 신흥국 전용 차량 ‘브리오’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팔고 있다.
아프리카 전체 판매 대수는 지난해 1만3000대였지만 이미 9 월까지 1만4000대를 팔았다. 오토바이 판매를 통해 구축한 브랜드의 힘을 살려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닛산도 남아공과 이집트, 케냐에 이어 나이지리아에 생산 거점을 마련한다. 나이지리아 기업에 생산을 위탁하는 형태로 내년 4 월부터 현지 생산에 나서 대형 픽업 트럭을 생산할 계획이다.
닛산은 또 내년 말에는 남아공에서 저가 세계 전략 차 ‘닷슨’의 판매도 시작하는 등 다양한 차종을 팔 계획이다. 닛산은 2016년 판매 대수를 2012년의 두 배로 늘린다는 목표다.포드차에 위탁 판매해온 마쓰다도 지난 8월 남아공에 판매 총괄 회사를 설립했다.
1961 년부터 아프리카에 진출한 토요타 자동차는 지난해 4월부터 남아공시장에 인도에서 생산한 신흥국 전용 세단 ‘에티오스’를 투입하는 등 저가격화를 추진하는 한편, 정부와 법인 중심 영업에서 개인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남아공을 비롯한 아프리카에서 도요타의 자동차 판매량은 올해 지난해 대비 15 % 증가한 23만8000 대 정도다. 이 같은 수요 증가에 맞추기 위해 도요타는 남아공 더반 공장 생산규모를 지난해 2003 년에 비해 1.5배로 확대했다.
스즈키도 인도 생산 차종 이외에 연내 헝가리 공장에서 생산한 소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SX-4를 아프리카에 투입할 방침이며, 미쓰비시도 SUV와 픽업 트럭 중심에서 저가 경차 투입을 검토중이다.
컨설팅 회사인 딜로이트 토마츠 컨설팅 다나카 요시다카 파트너는 “10년 뒤의 시장 점유율을 고려한다면 지금 2~3년의 투자 판단이 승패의 갈림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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