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빙속 여제' 이상화(서울시청)가 여자 500m 역사를 하루 만에 새로 썼다.
17일(한국시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디비전 2차 레이스에서 36초36만에 결승선을 통과했다. 전날 36초57로 세계기록을 작성하더니 하루만에 0.21초를 추가 단축했다.
이상화의 세계기록 경신은 올해에만 네 번째다. 지난 1월 36초80의 기록으로 세계 정상에 오른 뒤 단거리의 여제로 거듭 자리매김했다. 세계기록 타이틀을 내주지 않고 자신의 기록을 세 차례 이상 새로 쓴 선수는 카트리오나 르메이돈(캐나다)과 이상화 둘뿐이다.
매서운 상승세는 지난 시즌부터 시작됐다. 월드컵 대회 여덟 차례 레이스를 모두 금메달로 장식했고, 올 시즌에도 네 차례의 레이스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월드컵 포인트 400점을 쌓으며 2위 왕베이싱(중국·280점)과의 격차를 120점으로 벌렸다.
상승세는 이날 제동이 걸릴 수 있었다. 미국의 헤서 리처드슨이 개인 최고인 36초90의 훌륭한 성적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이상화는 전날 10초16보다 빠른 10초09만에 첫 100m을 통과, 순조로운 첫 발을 뗐다. 남은 400m에서도 전날 26초41보다 빠른 26초27을 기록, 결국 36초30대의 기록으로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한편 전날 남자 500m 경기 도중 넘어진 모태범(대한항공)은 이날 1000m 레이스를 포기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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