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항모에서 최신 구축함과 수천명 병력 파견,구호활동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태풍 하이옌의 피해를 입은 필리핀에 전세계 첨단 함정이 몰려들고 있다. 각국의 군사력 과시장이 되고 있을 정도다. 특히 일본이 첨단 함정과 최대 규모의 병력을 파견하기로 해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우선 미국은 항공모함과 구축함을 파견한다. 미국은 홍콩에 있던 항모 조지 워싱턴함과 항모전단 소속 타이콘데로가급 유도 미사일 순양함 앤티텀함과 카우펜스함, 최신 이지스 구축함 머스틴함 등 3척의 함정이 필리핀 구호활동에 투입됐다. 미 해군은 또 해양조사선 바우디치함을 산 페드로만에 파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길이 173m,배수량 9300t의 대형 함정인 앤티텀함은 1987년, 카우펜스함은 1991년 취역했다. 길이 155m, 배수량 9200t의 이지스급 구축함인 머스틴함은 2003년 6월 취역한 최신 함정이다. 핵추진 항모 워싱턴함은 승조원 6012명과 선박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 물자를 수송하는 데 쓰이는 시호크 헬기를 비롯해 각종 항공기 90척을 탑재해 구호활동 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미 해군 함정들은 2차 대전 당시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과 휘하 병력 17만4000명이 1944년 10월20일 상륙한 사마르 지역에 정박해 있다. 필리핀 구호활동인 ‘다마얀 작전’을 펼치는 이들 함정과 병력들은 탑재된 헬기로 수재민들에게 필요한 식수와 물자를 이웃한 탈고반 비행장 등으로 나르고 있다.
영국도 헬기탑재 항모 HMS 일러스트리어스함을 보낸다. 1982년 취역한 인빈서블급인 이 항모는 길이 209m,너비 36m, 배수량 2만2000t으로 시킹,멀린 등 22대의 헬기나 22대의 시해리어 전투기를 운용할 수 있다. 또 미 해병대의 V-22 오스프레이 틸터로터기도 운용할 수 있다. 승조원 785명에다 항공기 운용요원이 366명이어서 구호활동에는 충분한 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일본도 최신 함정과 최대 병력을 파견한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은 지난 13일 물자수송 등을 위해 최대 1000명 정도의 병력을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일본 병력 해외 파견 역사상 최대 규모다. 집단적 자위권 행사 추진과 관련해 주목을 끄는 대목이다.
이를 위해 일본 해상 자위대는 2011년 취역한 최신 헬기탑재 항공모함 이세함과 수송함 오스미,보급함 토와다 등 함정 3척과 대형 수송헬기 CH-47 치누크 헬기 3대도 파견할 계획이다.
이세함은 길이 197m,너비 33m,배수량 1만3950t의 휴가급 헬기 탑재 경항공모함으로 SH-60J/K 시호크 3대 등을 탑재한다.속도는 30노트 이상이다. 휴가급 1번함은 2011년 도후쿠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구호활동에 참여했으나 2번함인 이세함은 같은 해 3월16일 취역해 구호에는 참여하지 못했다.
1998년 3월 취역한 오스미함은 길이 178m, 너비 25.8m배수량 8900 t급 상륙함이며, 도후쿠 지진 구호활동에 참여한 경험이 있다. 속도는 22노트다. 오스미함은 대형함정으로 민간인 1000명을 수송할 수 있으며 수술실 등 첨단 의료시설도 갖추고 있다.
토와다함은 8100t급 보급함이다.
한편, 자위대는 오키나와 주둔 미해병대의 오스프레이를 타고 피해 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이제 관심사는 중국이다.과연 최신 구축함이나 항모를 파견에 구호활동에 나설까?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