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필리판을 초토화시킨 초강력 대풍 하이옌이 필리핀 경제에 미친 직접 손실이 필리핀 국내총생산(GDP)의 1%인 140억달러(한화 약 15조100억억원) 이를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일본의 경제매체 산케이비즈는 12일 블룸버그통신의 수석 분석가인 조너선 애덤스의 분석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 가운데 보험이 적용되는 것은 20억달러 안팎에 머물 것으로 추정했다.
세사르 퓨리시마 필리핀 재무장과은 하이옌이 안긴 경제손실을 GDP의 0.5 ~ 1 %정도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태풍 피해 지역의 경제 규모는 2014 년에 최대 8 % 하락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는 지난 4분기 연속 성장률이 7%를 밑돈 필리핀 경제에 큰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옌이 동반한 해일과 강풍으로 필리핀의 건물이 일제히 부서지고 공항도 엄청난 피해를 받았다.
스위스 제네바의 국제적십자위원회 (ICRC)는 필리핀 당국의 정보로 사망자가 1 만명에 이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본과 싱가포르 등 이웃 국가들은 잇따라 현지에 긴급원조대를 파견하고 있으며 영국과 미국, 호주 등도 대규모 구호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임기 반환점을 맞이한 아키노 대통령은 방재·감재(재난 감소)를 염두에 둔 공공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더욱 늘려야 하는 게 불가피해 보인다.
바클레이스 캐피탈 싱가포르 조사부문의 이코노미스트인 프락리티 서패트는 “자연재해에 따른 손실은 매우 막대하다”면서 “아키노 대통령은 남은 임기 동안 재해에 대한 대비 강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리핀 정부는 올해 인프라 관련 예산으로 사상 최고액인 2950 억페소 (약 6730 억엔)을 마련하고 이 중 160 억페소를 치수대책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밖에 태풍과 지진, 화산폭발을 감시하는 데 6억 4400 만 페소를, 재해기금으로 75 억 페소를 각각 확보해놓고 있다.
한편, 필리핀에 본부가 있는 국제 쌀 연구소 (IRRI)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사마렌도 모항티는 태풍에 따른 재고 부족으로 2013~14년 필리핀의 쌀 수입 규모가 미국농무부의 추산 110만t을 웃돌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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