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산 ‘붉은 빛’, 은행마을 ‘금빛’, 오서산 ‘은빛’…바닷가에선 무창포항 대하, 대천항 꽃게, 오천항 간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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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축제와 힐링(healing)의 고장’ 충남 보령이 늦가을의 3가지 색과 3가지 진미를 맛볼 수 있어 인기다.
선인이 살았다는 성주산엔 붉은 빛의 단풍이 관광객들 발길을 이끈다. 해마다 단풍축제가 열리는 이곳엔 형형색색의 단풍들이 아름다움을 뽐내며 등산객과 늦가을을 즐기려는 길손들을 손짓한다.
성주산자연휴양림엔 피톤치드가 많이 나오는 편백나무 숲을 만날 수 있다. 깊은 골짜기로 널리 알려진 심원동계곡에선 단풍길 드라이브하기에 안성맞춤이다.
국내 최대 은행나무 군락지인 ‘청라은행마을’엔 3000그루의 노란 은행나무 단풍으로 황금빛 물결을 이루고 있다. 잎이 많이 떨어지긴 했으나 늦가을의 운치는 그만이다.
서해안에서 가장 높은 오서산(790.7m)에선 은빛 억새가 자라 등산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억새의 물결은 최고절정을 이뤄 산 능선마다 은빛 물결의 수채화가 펼쳐져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가을 3색과 더불어 청정바다 보령의 가을진미 3가지 맛도 즐길 수 있다. 무창포항 대하(왕새우), 대천항 꽃게, 오천항 간재미로 이들 항구는 주말이면 식도락가와 관광객들로 북적댄다.
해마다 대하축제가 열리는 ‘신비의 바다길’ 무창포항엔 예년 같으면 왕새우 잡이가 끝날 때인데도 잡히는 양이 예년보다 몇 배 느는 등 아직도 대하 잡이 열기가 식을 줄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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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천항엔 꽃게가 풍어다. 보령 꽃게는 영양분이 많은 천수만에서 잡히므로 살이 통통하며 껍질도 단하다. 청록색의 윤기가 나는 게 특징이다. 가장 맛있고 싱싱한 꽃게를 맛보려면 대천항을 찾으면 된다.
충청수영성이 있는 오천항엔 ‘보령 8미’의 하나인 ‘간재미’를 맛볼 수 있다. 이 음식은 우리나라 서해안에 고루 살지만 보령바다를 비롯해 태안 등 천수만 일대에서 많이 나는 깊은 바다어종이다.
주로 2월말부터 잡히기 시작해 3~5월 가장 많이 잡힌다. 이 맘 때부터 겨울까지 오들오들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어서 이를 먹기 위해 주말이면 오천항엔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보령시 관계자는 “늦가을 3색과 3진미를 즐기기 위해선 이번 주말 보령으로 떠나면 된다”며 “기회를 놓치면 내년까지 1년을 꼬박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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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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