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ISMG코리아 대표 A의 현대그룹 부당 경영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A씨가 운영하는 업체들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부장검사 황의수)는 지난 13일 A씨가 운영하는 업체와 A씨 집 등 10곳을 압수수색했다고 15일 밝혔다.
검찰은 A씨가 운영하는 업체들이 현대그룹 계열사로부터 자문·광고 업무 등을 따내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회계장부, 내부문서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A씨가 이들 업체로부터 거액의 자금을 빼돌린 정황을 포착하고, 계약 수주 과정이 정상적인지, 비자금 조성과 연관된 것은 아닌지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현대그룹이 현대아산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계열사를 동원한 사실을 파악해 부당지원에 해당하는지 확인 중이다.
현대상선은 2009년부터 부동산펀드 투자, 기업어음 발행 등의 방법으로 현대아산에 1700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현대아산이 최초 시공을 맡았던 경기 양평 현대종합연수원 관련 시공업체 6곳도 지난 12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공사비가 부풀려 지급된 뒤 되돌려 받는 수법으로 비자금이 조성된 정황을 잡고 A씨의 연루 여부를 확인 중이다.
앞서 검찰은 현대증권 노조와 금융감독원 등이 고발한 현대증권의 현대저축은행 인수합병 과정 및 해외 유상증자 과정에 A씨가 개입했다는 의혹, 현대저축은행이 A씨가 운영하는 대출위탁업체에 일감을 맡기며 높은 이자를 지급했다는 의혹, 미국에 있는 A씨 소유 용역업체들이 현대상선의 물류를 담당하며 340만달러 상당의 비자금이 조성됐다는 의혹 등을 수사해 왔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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