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손해보험사들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영업적자가 큰 폭으로 확대되며 수익이 곤두박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 31개사는 올해 회계연도 상반기(4∼9월) 동안 자동차보험 부문에서 4121억원의 영업적자를 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적자(850억원)에 비해 4.6배나 많다.
상반기 실적을 감안했을 때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부문에서 연간 기준으로 8000억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올해 회계연도 상반기까지 자동차보험 누적 손해율은 86.0%(14개 보험사 기준)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손해율(80.3%)보다 5.7%포인트 상승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08년 69.6%, 2009년 75.2%, 2010년 79.9%, 2011년 82.3%, 2012년 84.0%로 매년 오르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의 손해율 수치는 연간 손해율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해보다도 높다.
손해보험협회의 한 관계자는 "사업비 등을 감안할 경우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 선"이라며 "올해는 이보다 훨씬 높아 적자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의 영업 손해와 손해율 상승으로 손해보험사들의 수익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까지 31개의 손해보험사 당기순이익은 총 1조118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1조5032억원)에 비해 26% 감소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5개 대형사의 당기순이익도 지난해보다 14.6% 줄었다.
특히 악사, 에르고다음, 더케이, 하이카 등 온라인 손해보험사의 수익 변동폭이 컸다. 이들 4개 온라인사는 지난해 상반기 161억원의 흑자를 봤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9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보험사는 메리츠화재, 농협손해보험, 코리안리 정도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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