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중국이 지난 3분기(7~9월)에 인도를 제치고 세계 최대 금 소비국 자리에 올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중국의 3분기 금 소비(개인의 귀금속, 금괴, 금화 소비)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209.6t을 기록해 기존 최대 금 소비국인 인도를 제쳤다. 같은 기간 인도의 금 소비량은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한 148.2t을 기록했다.
1, 2위 자리가 뒤바뀐 것은 양국의 서로 다른 금 관련 정책 영향이 크다. 인도의 경우 루피화 가치 상승과 정부의 금 수입 규제 영향으로 금 소매 가격이 급등해 소비자들이 예전처럼 금 소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금 수입 제한을 완화해 소비가 탄력을 받고 있다. 중국은 최근 새로운 '금수출입관리규정(초안)'을 발표해 금융기관과 금광업체의 금 수출입 업무 허가를 확대하기로 했고 개인의 금 매입에도 제한을 완화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중국인들이 해외에서 금을 가지고 들어올 때 세관 신고 기준선이 50g이었지만, 지금은 세관 신고 없이 금을 최대 200g까지 휴대할 수 있게 됐다.
WGC는 중국이 금융시장 개방도 앞두고 있어 앞으로 금 소비는 더욱 더 촉진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WGC는 지난해 832.2t을 기록했던 중국의 금 소비량이 올해에는 1000t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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