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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영화와 만나다'..관객에게 날리는 '짜릿한 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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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소설, 영화와 만나다'..관객에게 날리는 '짜릿한 한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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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김영하 작가의 소설이 드디어 영화와 만났다. 그의 작품을 흥미롭게 접한 독자라면 누구나 이 순간을 기다려왔을지 모른다. 종이 위에서 구현되던 작품세계를 스크린을 통해 만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게는 감동일 것이다.

김영하 작가의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옴니버스 영화 '소설, 영화와 만나다'(감독: 이상우, 박진성, 박진석, 이진우)가 최근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영화는 소설을 능가할 만큼 강렬한 터치로 관객들에게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다.


'소설, 영화와 만나다'는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 '숏!숏!숏!프로젝트' 로 선을 보인 작품이다. 원작자 김영하 작가는 일찍이 문학과 영화의 만남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온 인물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남다른 상상력과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영화관계자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번에 영화가 제작되면서 그의 소설에도 다시 한 번 관심이 모이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소설, 영화와 만나다'는 세 편의 작품으로 구성돼 있다. 이상우 감독의 '비상구'와 박진성, 박진석 감독의 '더 바디', 이진우 감독의 '번개와 춤을'이 그 주인공이다.


가장 먼저 상영된 '비상구'는 현재 KBS2 '왕가네 식구들'에서 활약 중인 배우 한주완의 모습이 반갑다. 그는 이 작품에서 반항기와 순수함을 넘나드는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드라마에서와는 180도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강한 노출 연기를 불사한 여배우 유소현의 얼굴도 신선하다. 이상우 감독은 체모까지 노출해야 하는 여배우를 구하기 위해 오디션을 진행했지만 적합한 인물을 찾지 못했다. 결국 '나는 쓰레기다'에서 함께 작업한 유소현을 설득하기에 나선 것. '비상구'는 이상우 감독의 거침없는 성격을 고스란히 대변하며 강한 액션이 인상적이다.


두 번째 '더 바디(THE BODY)'는 전체적인 톤이 흑백으로 처리돼 미스터리한 극의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렸다. 여형사로 등장하는 배슬기의 변신이 재밌다. 감칠맛 나는 욕설 연기는 그가 걸그룹 출신이라는 사실을 잊게 한다. 영화 감독 역할의 배우 최덕문은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면서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온 베테랑으로, 짧은 등장에도 불구하고 극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 넣으며 특별한 아우라를 느끼게 한다. 미술감독 부부 역할을 맡은 배우 박혁권과 신동미는 일상적이면서도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색다른 연기 호흡을 선보였다. '시체 더미' 역의 류혜린은 비록 대사는 없지만 누워있는 자세(?)와 오묘한 표정만으로 극의 음산한 분위기를 살렸다는 평. 현재는 'SNL 코리아'의 고정 크루로 합류해 연기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마지막 '번개와 춤을'은 세 영화 중 유일한 로맨스 영화다. 이진우 감독의 센스 있는 각색과 섬세한 연출력이 돋보였다. 이 작품은 김영하의 '피뢰침'에서 소재를 따 왔다. 여주인공 김서형은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이건 무조건 내가 해야 한다"고 외쳤다고. 최원영은 "김서형이 출연한다기에 출연을 결심했다"며 상대 배우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어린 시절 벼락을 맞고 트라우마를 가진, 조금은 엉뚱하지만 사랑스러운 캐릭터인 미정과 벼락 맞은 사람들의 모임인 '아다드'의 리더 동규의 인연이 흥미를 자극한다. 특히 두 배우의 독특한 러브씬은 여느 로맨스 영화에서 느낄 수 없는 짜릿한 감성을 선사한다.


한편 '소설, 영화와 만나다'는 오는 21일 개봉한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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