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배우 류혜린이 '시체' 역할을 맡게 된 독특한 사연을 전했다.
류혜린은 11일 오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 열린 영화 '소설, 영화와 만나다'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대학로에서 술을 마시다가 캐스팅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류혜린은 "대학로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배우 최덕문씨와 신동미씨 그리고 감독님이 술을 드시고 계셨다"며 "어떤 단편영화가 있는데 혹시 출연하지 않겠냐고 물으면서 주인공이라고 하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이어 "시체라고 했는데 진짜 시체일 줄은 몰랐다"며 "눈을 한 번 뜬다고 해서 기쁜 마음에 참여하게 됐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박진성, 박진석 감독은 "최덕문, 신동미 배우가 캐스팅이 다 됐냐고 해서 더미만 빼고 다 됐다고 했다. 그랬더니 갑자기 두 분이서 '저기 쟤'라며 류혜린을 부르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류혜린을 사석에서 처음 보면 깜짝 놀란다. 눈을 보면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거 같다"며 "배역에 대한 거짓말도 해서 어렵게 모셨다. (류혜린이) 추운데서 고생했다. 덕문씨가 모포 덮어주는 쇼트가 있는데, 자기 후배니까 꽁꽁 덮어주더라. 동료들끼리 작업하는 게 그런 즐거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소설, 영화와 만나다'는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 '숏!숏!숏!프로젝트' 로 선을 보인 작품이다. 원작자 김영하 작가는 일찍이 문학과 영화의 만남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온 인물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남다른 상상력과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영화관계자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 영화는 이상우 감독의 '비상구'와 박진성, 박진석 감독의 '더 바디', 이진우 감독의 '번개와 춤을' 등 세 작품으로 이뤄져 있다.
한주완, 배슬기, 최원영, 김서형, 유소현, 김형택, 최덕문, 신동미, 이상훈 등이 출연해 열연을 펼쳤다. 개봉은 오는 11월 21일.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사진=송재원 기자 sun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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