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일 "한국과 러시아 양국의 협력 확대를 위해서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방한한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과 러시아 간 경제협력 확대방안 논의를 위한 '제 6차 한-러 비즈니스 다이얼로그'에서 특별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한국무역협회와 전국경제연압회, 러시아연방상공회의소, 러시아 산업기업가연맹이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양국 기업인 350여명이 참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G20 회원국으로 눈부신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면서 "아시아지역에서 러시아의 세번째 대외 파트너"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한-러 교역량은 최근 3배나 증가했고, 올해 9월 말 기준 한-러 투자·교역액도 18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 "세계경제의 상황을 보면 이는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구체적인 경협방향으로 ▲무역구조 다변화 ▲아시아·태평양, 중앙아시아 지역 공동수송로 이용 참여 ▲중소기업 협력강화 등을 제시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선 "무역구조의 개편이 필요하다"면서 "현재 러시아는 광물·에너지, 한국은 전자제품, 기계 등을 수출하는 단순한 구조인만큼 대외무역구조의 다변화가 필요한 시점"라고 지적했다.
또한 "첨단기술 분야의 상호 협력이 우선순위의 첫 번째"라며 "경험과 기술을 공유하고 응용과학 분야에도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또 "아태지역 중앙아 등 공동수송로 이용 참여를 제안한다"며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의 공동인프라 구축을 위해 적극적인 한국의 참여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프로젝트가 성사됐을때 남한과 북한, 러시아 경제적 이익을 생각해보면 정치적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소기업의 협력 강화도 주문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소기업 역할은 한러 관계에 있어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면서 "한-러 비즈니스 기초의 구심점이 돌 아이디어와 프로젝트를 모색하고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연설 중 돌발상황을 재치있게 대응해 청중들의 박수를 받았다.
푸틴 대통령은 연설 도중 재채기로 연설을 잠시 멈추고 "왜 한국에 와서 마스크 쓴 사람만 본 이유를 알겠다"면서 "한 러 경제인들 독감 유행 조심하세요"라고 농담을 던졌다.
한편 푸틴 대통령의 이날 행사 참석은 예정에 없었으나 푸틴 대통령이 양국 기업인들을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누고 싶어한다는 뜻을 주최 측에 전달하면서 전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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