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압력 이용한 젬텍 '에어렉서'…내년 日·중동 진출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철로 된 추를 이용하는 기존 운동기구는 여성ㆍ노인들이 근력운동을 하기에는 부적합했습니다. 장애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요. 하지만 공압(공기 압력)을 이용하면 어린아이나 장애인도 쉽게 근력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조흥식 젬텍 대표는 13일 자사의 운동기기 '에어렉서(AIREXER)'에 대해 "공압을 이용한 신개념 운동기기로 세계 시장에 도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에어렉서는 산업현장에서 무거운 부품을 들 때 쓰이는 '에어 밸런스 호이스트'에 IT기술을 더해 헬스 기기로 응용한 제품이다. 철로 된 추 대신 압축된 공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500g 단위로 근육에 걸리는 하중을 조절할 수 있으며, 개인 정보가 담긴 RFID 카드를 사용해 개인별 연습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조 대표는 "터치스크린을 이용해 공기압을 조절하면 팔이나 다리에 느껴지는 무게를 미세하게 조절 가능하다"며 "카드를 이용해 여러 사람이 개인별 운동 기록을 받아볼 수 있으며, 스마트폰과 연동해 자기 기록을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체성분 분석기와 운동기구를 연결, 몸 상태에 맞는 운동 프로그램을 처방받을 수도 있다.
일반인 뿐 아니라 근력이 약한 장애인들의 재활 프로그램에도 활용이 가능해 국내 일부 병원과 보건소 등을 중심으로 도입되고 있는 추세다. 송파구의 서울아산병원 앞에는 환자를 위한 맞춤 운동센터가 설립됐다. 고령 인구가 많은 일본에서는 빠르게 러브콜을 보내왔다. 지난 8월 일본 카라츠야와 제품 공급계약을 맺고 50개 지점에 기기 공급계약을 맺었으며, 향후 1000개 지점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조 대표는 일본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중동 등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3000만원~1억원대의 고가 해외 재활장비에 비교해 품질ㆍ성능에서 밀리지 않으면서도, 가격은 1000만원대로 저렴해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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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캐시카우였던 생활의료기기 부문에서도 다양한 신제품을 준비하고 있다. 젬텍은 전국 200여개의 병원ㆍ피부관리실 등에서 사용되는 저주파 자극치료기 '드림7'의 제조사로, 이 기기로만 연 6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올해는 비염 치료기, 스트레스 측정기, 퇴행성 관절염 치료기, 하지정맥류 저주파치료기 개발을 마치고 식약청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248억원의 매출을 올린 젬텍은 올해 의료기기로만 15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젬텍은 임직원이 32명인 작은 회사지만, 임직원의 절반인 15명이 연구개발 인력일 정도로 기술력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회사다. 원천기술은 물론 디자인, 설계, 프로그래밍, 제작, 설치ㆍ시운전, 애프터서비스까지 전 시스템을 자체 구축하고 있는 것도 자랑거리다. 조 대표는 "이달 14일부터 열리는 독일 뒤셀도르프 의료기기 전시회에서 우리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며 "세계 시장에서 통할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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