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김성수 젠한국 회장은 12일 도곡동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영국 디자이너 레이첼 바커와 협업한 신제품 '메도우 플라워'·'잉글리시 가든'을 선보이며 자체 그릇 브랜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5년 후 자체브랜드 비중을 50%로 높일 것"이라며 "이번 시리즈를 시작으로 자체브랜드 강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젠한국은 인도네시아에 공장을 두고 독일의 빌레르 앤 보흐, 영국의 레녹스 등 전 세계의 20여개 명품 도자기를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공급하고 있는 도자기 전문 업체다. 그만큼 기술력과 품질은 뛰어나지만, OEM이 아닌 자체 브랜드 '젠'의 매출 비중은 20%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해외 유명 디자이너와 손잡고 자체 서브 브랜드를 키워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 김 회장의 목표다. 레이첼 바커와의 협업 역시 이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 2011년 출시된 젠한국의 레이첼 바커 시리즈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매출액이 미미했으나, 젠한국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입소문을 타면서 올해부터 매출이 급상승했다. 신세계백화점 내 레이첼 바커 브랜드로만 단독 매장을 내는 등 프리미엄 마케팅을 통해 연 매출 3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은 "OEM만 해서는 제조업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레이첼 바커 브랜드는 젊은 세대에 특히 인기가 많고, 패션이나 인테리어 업계에서도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또 내년부터는 세라믹 조리 식기 젠쿡, 도자기 밀폐용기 젠앤락 등 '젠' 브랜드 제품 마케팅에도 본격적으로 나서는 등 자체 브랜드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가한 레이첼 바커는 "기존 제품은 추상적 디자인이 많이 적용된 반면 이번 디자인은 영국 시골의 풍경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라며 "영국 회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젠한국의 기술력과 깔끔한 시스템에 신뢰를 갖고 함께 일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동남아 등 해외시장에도 활발히 진출할 것"이라며 "내년 매출 성장률 30%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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