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디젤차와 배터리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내 플러그인 전기차 판매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정한 목표의 절반 수준에 이름에 따라 규제 당국도 자동차 소비자와 업체들처럼 수소와 디젤 등 다른 연료로 움직이는 차량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9년 오는 2015년 전기차 판매목표를 100만대로 정했는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가 올해 9만5000대 팔릴 것으로 예상되는 등 2015년에는 누적 판매량이 50만대를 넘을 것으로 바움앤어소시에이츠의 앨런 바움 애널리스트는 전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온실가스 배출량 제로 차량 판매를 요구하는 미국의 10개주를 선도하는 캘리포니아주는 배출권거래제도(ZEV)를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ZEV는 배출량이 제로인 차를 판매하는 회사가 배출권을 다른 대기업 제조업체에 팔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테슬라모터스는 이 제도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본 전기차 업체로 꼽힌다.
그러나 오바마 행정부 관료들은 지난해부터 수소 연료전지에 대해 관심을 보이기 시작해 올해 수소연료저장 체계 개발을 위해 400만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 캘리포니아주는 지난 9월 최소 100곳의 수소 주입소 설치를 위한 자금지원대책을 통과시켰다. 캘리포니아주는 아울러 테슬라 모델S 세단이 받는 배출권을 2015년부터 최대 40% 줄일 방침으로 있다.
테슬라의 배출권 판매금은 올해 1분기 6800만달러에서 2분기 5100만달러, 31분기 1000만달러로 줄어든 만큼 캘리포니아주의 방침이 확정될 경우 배출권 판매 수입은 거의 없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테슬라 측은 연료전지차에 대한 편애라며 규제 중립성이 확립돼야 한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자동차 업계는 반기고 있다.
제도 변경으로 수소 연료 차를 판매하는 혼다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를 판매하면서 수소 연료 차에 투자하는 제너럴모터스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내다봤다.
연료전지 차를 개발 중인 도요타와 현대차도 오는 2015년 신형 연료전지 차를 출시할 계획으로 있다.
혼다 미국의 로버트 비넨펠드 환경 에너지 전략 선임 매니저는 “혼다는 휘발유 엔진과 유체역학을 개선하면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연료전지 차를 개발해 왔다”면서 “자동차 업체의 과제는 저탄소교통이라는 사회적 가치와 고객이 중시하고 즐기는 가치간의 균형을 찾는 것”이라고 말했다.
디젤차를 많이 팔고 있는 아우디를 비롯한 독일 자동차 업계는 휘발유 차량에 비해 불리한 연비공식이나 연비규정 준수 변경을 위해 로비를 벌이고 있다.
동급 차량을 기준으로 디젤은 휘발유에 비해 약 3분의 1 정도 효율이 높은 것으로 미국 에너지부는 보고 있지만 정작 세금 등에서는 불이익을 주고 있다고 독일 자동차 업계는 입을 모으고 있다.
미국에서 팔린 아무디 A3 스포츠백의 절반, Q7 SUV의 3분의 1이 디젤차다.
럭셔리차의 대명사 BMW도 디젤 판매를 늘리면서 2014년에 최초의 플러그인 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BMW는 수소전지차를 미래 기술 중 하나로 간주하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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