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한국투자증권은 13일 한국전력에 대해 전기요금 인상 기대감은 어느 정도 주가에 반영됐지만 아직 발표가 되지 않은 만큼, 당분간 기대감이 계속되면서 단기적으로 주가도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5000원을 유지했다. 그러나 요금인상 발표 후에는 주가가 조정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한국전력의 올해 3·4분기 매출액은 14조288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조5473억원으로 18.8% 감소했다.
윤희도 애널리스트는 "원전이용률이 지난해 3분기 84.4%에서 올해 3분기에 76.6%로 하락해 발전연료비와 구입전력비 부담이 늘어난 것이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라고 짚었다. 3분기 전력판매량은 2.3% 늘어났으며, 평균 판매단가는 5.5% 올랐다. 영업이익은 한국투자증권 추정치보다 9.9% 적게 나왔는데, 이는 발전연료비와 기타영업비용이 예상보다 많이 나왔기 때문이다.
윤 애널리스트는 올해 중 전기요금이 한차례 더 인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택용 요금은 적게 오르고 산업용 요금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요금 인상과 함께 요금체계도 개편될 가능성이 크다. 그는 "종합적으로 요금이 약 4% 오를 것"이라며 "올해 예상 전력판매수익이 50조8000억원이므로 전기요금이 4% 오르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2조320억원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요금인상이 있어도 이후 당분간 별다른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은 부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윤 애널리스트는 "다음 달 전기요금이 4% 인상되면 2011년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 평균전기요금이 다섯 번에 걸쳐 총 24.4% 인상되는 것"이라며 "2년 전부터 정부는 '전력난 예방'과 '한전 적자 해소'를 전기요금 인상 명분으로 내세우고 있어, 내년에는 조금이라도 전력수급여건이 개선될 가능성이 커 이번 겨울에 요금이 또 한 차례 인상되면 한동안 요금인상 이슈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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