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김갑성 연세대 교수에 의뢰 '제조업, 서비스산업 융복합단지의 지역경제 파급효과 분석'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삼성코닝정밀소재·삼성SDI·삼성전자 등 삼성 관계사 주도로 형성된 천안·아산 융복합산업단지의 지역경제 생산유발 효과가 43조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경제연구원이 김갑성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에게 의뢰한 '제조업과 서비스산업 융복합단지의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파급효과 분석' 결과에 따르면 삼성 관계사 4개사의 생산유발 효과와 부가가치유발 효과는 각각 43조1000억원, 12조3000억원에 달했다.
연간 27조~34조원 수준의 삼성 관계사 투자 증대는 지역재정 개선에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천안시와 아산시의 법인세 합산액은 1999년과 2011년을 비교한 결과 약 11배 늘어나 3809억원에 달했고, 소득세 합산액은 1052억원(1999년)에서 5247억원(2011년)으로 5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천안시와 아산시의 인구는 각각 1.4배, 1.5배 증가했고, 2011년 기준 천안시와 아산시의 20세 이상 40세 미만 인구비율은 각각 32.6%, 32.8%로 전국 평균 29.5%, 충청남도 평균 27.5%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청년층 비율을 나타냈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삼성 주도로 형성된 천안·아산 복합산업단지가 많은 일자리를 창출, 현재 우리 사회의 최대 고민거리로 떠오른 실업 문제 해소와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이번 보고서는 융복합산업단지 내 삼성 등 대기업의 성장이 지역사회의 주거·교육·문화서비스 등과 융합될 경우 나타날 수 있는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분석하고 제조업과 서비스산업의 융합을 통한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높일 수 있는 여건을 규명했다"고 설명했다.
김갑성 연세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기업의 사업성과와 연구개발 성과가 지역에 성공적으로 착근된 사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융복합산업단지 조성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이를 구성하고 있는 주체들의 노력이 요구되며 중앙정부는 입지 규제를 완화하고 지방자치단체는 기업유치를 위한 인센티브제도를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이어 "특히 기업이 망하면 도시도 망한다는 외국의 교훈을 되새기며 일자리 창출의 원천이며 지역경제에 기여도가 큰 융복합산업단지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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