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등 3사 온라인몰 매출 1조8000억..모바일 쇼핑 고객 급증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출점과 영업시간 규제로 성장한계에 맞닥뜨린 대형마트가 온라인몰의 성장을 바탕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몇년 새 오프라인 대형마트를 찾던 고객들을 중심으로 대형마트의 온라인몰 편입이 크게 늘었고, 업체도 비용절감이나 단골 고객관리 차원에서 온라인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게다가 모바일 시장이 크게 늘면서 이젠 온라인 장보기가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 3사의 온라인 쇼핑몰 시장 규모는 올해 1조8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온라인몰 시장규모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가 본격적으로 이 시장에 뛰어든 이후 해마다 두배 가까이 커지고 있다.
◆이마트, 내년 온라인몰 매출 1조 돌파=2010년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 본격 진출한 이마트는 이 분야에서만 올해 1조원에 가까운 매출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이마트의 온라인 쇼핑몰 매출은 2009년 940억원에 불과했으나 2010년 1400억원, 2011년 3289억원, 지난해 5450억원 등 매년 큰 폭의 신장을 거듭하고 있다.
이달 대형마트 사업 진출 20주년을 맞는 이마트가 온라인몰에 본격적으로 투자한 것은 2010년이다. 이마트는 그 해 7월 기존에 운영중이던 이마트몰의 대대적인 개편을 벌였고, 간부사원이 맡는 전담팀 책임자도 임원급으로 교체했다.
이마트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3만5000개의 상품을 취급하고 있는데 온라인몰에서는 이보다 3배 많은 11만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다양한 상품군과 할인 판매 등에 힘입어 이마트몰의 일평균 방문자 수도 70만명으로 늘었다.
이마트몰의 매출은 이미 전체 이마트 매출 비중의 5%를 넘어섰다. 최우정 이마트몰 온라인담당 상무는 "2015년까지 이마트 전체매출의 10%대에 이를 수 있도록 온라인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2007년 초 '온라인 장보기몰'을 통해 수도권 14개점에서 서비스를 시작했고 2011년부터 롯데마트몰로 개편해 운영하고 있다.
롯데마트몰은 가전 전문몰인 하이마트를 입점시켜 주력 상품군인 영상백색, 주방생활 등 2000여개의 프리미엄 가전 상품을 보강했다. 올해 온라인몰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47.2% 이른다. 전체매출에서 롯데마트몰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1%에서 올해 3%대로 높아졌다.
홈플러스의 온라인몰도 2010년 68%, 2011년 52%, 2012년 55% 등 해마다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고, 올해도 50% 정도의 매출 신장률이 예상된다.
◆모바일 주문 눈부신 성장=온라인몰의 빠른 성장에는 모바일 시장의 확대가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1월 별도의 쇼핑앱을 출시한 이마트는 이후 급격한 고객 증가를 경험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모바일 쇼핑 매출은 전년대비 1000%의 신장률을 보였다. 모바일 앱 누적건수도 90만건. 출근시간인 오전 6~9시, 퇴근시간인 오후 6~9시 사이 집중적인 매출이 발생한다.
대형마트 업계에서는 1인가구 비중증가와 맞벌이 부부 등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할 시간이 부족한 인구가 늘어나고, 스마트폰의 대중화로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받지 않고 주문 할 수 있다는 점을 성장 요인으로 분석했다.
최우정 이마트 상무는 "온라인 쇼핑의 신장에서 모바일 쇼핑의 비중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며 손바닥 안에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기 때문에 모바일 쇼핑 시장의 성장속도는 앞으로 더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롯데마트의 모바일몰 매출 성장률은 454.8%로 온라인몰의 10배에 달한다. 이에 따라 온라인몰 매출에서 모바일을 통한 주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1월 5.0%에서 지난달 10.7%로 높아졌다.
모바일몰에서 월평균 3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홈플러스도 지난달 말 현재 온라인 이용 고객 중 모바일 앱을 이용해 장을 본 고객이 지난 1월 대비 230% 정도 신장했고, 주문 건수 역시 동일기간 동안 212% 증가했다고 밝혔다.
김웅 홈플러스 전자상거래 사업부문장은 "고객의 구매 방식이 급변하고 쇼핑의 편의성이 절대적으로 강조되는 온라인쇼핑은 서비스 개선이 가장 큰 과제이며 승패의 판가름이 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업태, 시간, 장소를 불문한 창조적 파괴를 통해 기존 유통업계에 없는 차별화된 서비스와 상품, 가치들을 소비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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