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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정의·안철수, '특검' 원포인트 연대 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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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국회 일정 등에는 입장차…지방선거 앞두고 동상이몽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전슬기 기자] 범야권이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 규명을 위한 특검법을 공동발의하는 '원포인트 연대'를 결성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천호선 정의당 대표, 안철수 무소속 의원 등 야당 지도자와 시민단체, 종교계 주요 인사 100여명은 12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사건 진상규명과 민주헌정질서 회복을 위한 범야권 연석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정현백 참여연대 공동대표, 소설가 황석영씨, 조국 서울대 교수, 나승구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대표, 장주영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 회장, 지관 스님, 강성남 언론노조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이들은 국가기관 대선개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특검 도입과 국가정보원 개혁 등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채택했다.


이날 연석회의는 지난 대선이 끝난 뒤 처음으로 범야권이 모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민주당, 정의당, 안철수 의원 등이 야권연대로 발전할 수 있을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대선 의혹 특검과 국정원 개혁이라는 현안을 두고 결합한 것이지만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이어서 선거 공조가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야권 재편이라는 이슈와도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민주당은 특검법 공동발의를 통해 야권의 힘 규합에 나섰다. 김 대표는 "민주당은 우리 사회의 모든 양심적인 민주주의자들과 함께 국정원과 군 등 국가기관의 선거개입의 진상을 반드시 밝히고, 민주헌정질서 회복을 위해 뜨겁고 치열하게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정의당 및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 함께 지난 대통령 선거 당시 국가기관의 개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특검법 공동 발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천 대표도 "특검 또한 속도를 더 내서 단일법안을 만들어 이번 정기 국회 회기 내에는 처리해야 한다"며 "특검에 이 문제를 처리하도록 하고 민생과 복지를 위해서 새누리당과 제대로 겨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특검 도입에 동의하면서도 나머지 현안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안 의원은 11일 "저희 입장은 사안별 협력이지 연대가 아니다"면서 "연석회의에는 참석하지만 (이번) 한 번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석회의 참석 이유에 대해 "최근 대선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특검 도입을 제안했다"며 "이 사안에 도움을 줄 사람들에게 (다시 특검을) 설명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검 등에서 협력을 할 뿐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선거연대를 위한 행보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안 의원은 오히려 신당 창당을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를 통해 기존 여야와 차별화할 수 있는 독자적인 정치세력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안 의원 측은 신당을 만들기도 전임에도 최근 지지율이 민주당을 줄곧 앞서있다는 점에서 자신감에 차 있다. 안 의원이 신당을 꾸리고 지방선거에서 독자노선을 가게 될 경우, 지방선거를 기점으로 야권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서 안 의원 신당이 민주당을 누르면 야권재편의 주도권은 안 의원이 쥘 수 있다. 야권 일각에서는 호남에서 민주당과 안 의원 측의 경쟁이 불가피하더라도 수도권 등 다른 지역에서는 야권이 단일 후보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필요에 따라 민주당과 정의당, 안 의원이 다시 손을 잡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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