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꿈이 뭔가? "삼성전자의 CEO입니다"
2013년 11월 11일 연세대 대강당. 30년 전 삼성전자 면접장에서 사장이 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힌 청년이 진짜 사장이 되어 2000여 청중 앞에 섰다. "행복의 나라 에버랜드에서 온 김봉영입니다" 테마파크 에버랜드의 김봉영 사장은 재미난 인사말과 함께 진짜 꿈을 이룬 자신의 성공 스토리를 담백하게 소개했다.
김봉영 사장은 11일 연세대에서 열린 삼성그룹 토크 콘서트 열정락서에서 '자세히 보아야 아름다운 풀꽃 같은 청춘'이라는 주제로 젊은이들에게 삶의 지혜를 전했다.
김 사장은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의 한 구절 "자세히 볼수록 더 예쁘다"를 인용해 지금 시대 청춘의 모습을 표현했다. 김 사장은 "풀꽃은 작은 꽃에 불과하지만 온 산을 물들일 수 있는 에너지를 지닌 것이 청춘과 닮았고 꿈들이 예쁜 풀꽃과 닮았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풀꽃같은 청춘들에게 ▲명확한 꿈 ▲디테일에 대한 열정▲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지라고 주문했다.
공학도로서 학업을 마친 김 사장의 사회 초년 생활은 쉽지 않았다. 전공을 살리기 위해 제철회사로 들어갔지만 타성에 젖어가는 자신을 보며 당시 다니던 기업보다 규모가 작은 삼성전자로 직장을 옮겼다. '2위였지만 1위를 할 것 같은 열정을 가진'회사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서 CEO의 꿈을 꾼 김 사장은 자신에게 낯설었던 경험들을 자양분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이후 여러 직무 변화들은 "폭 넓은 식견을 쌓는 과정"이 됐다.
변하지 않는 꿈을 가진 이후에는 디테일한 노력이 중요했다. 김 사장은 삼성전자 입사 초년병 시절 구매업무를 맡게 되어 캐비닛에 수북이 쌓여 있던 서류를 밤 새워 가며 읽었던 노력들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김 사장은 세계 최고가 아니라 세계 유일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산악 지형에 있고 사계절이 뚜렷한 에버랜드는 아무리 벤치마킹을 해도 디즈니랜드가 될 수 없다"며 고유의 스토리를 가져야 한다고 전했다.
김 사장은 지금의 기업들도 비슷한 인재보다 자신의 세계가 분명한 스토리가 있는 인재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스펙으로 무장한 장미같은 청춘이 되기보다 싱그러움과 풋풋함에 자신의 스토리를 입혀가는 청춘이 되길 바란다"며 강의를 마무리했다.
김재연 기자 ukebid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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