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천암함 피격(2010년), 개성공단 중단(2013년) 등 남북간 갈등고조에도 불구하고 임진각, 제3땅굴, 통일전망대 등 경기도내 접경지역 안보시설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최근 3년새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위험도(컨트리리스크)가 큰 상황에서도 외국인들의 접경지 안보시설에 대한 관심이 컸다는 얘기다.
11일 경기도에 따르면 임진각은 지난해 총 81만4040명의 외국인이 다녀가 도내 외국인 관광객 방문 관광지 1위에 올랐다. 임진각은 지난 2010년 천안함 사태이후 외국인 방문객이 꾸준히 늘고 있다. 2010년 55만1575명이던 임진각 외국인 관광객은 2011년 60만3309명으로 5만명가량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용인 에버랜드를 제치고 도내 1위에 올랐다. 올들어서도 6월말 기준 37만724명이 다녀갔다.
도 문화마케팅팀 김성철 주무관은 "컨트리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도내 안보시설에 대한 방문이 줄지 않고 있다"며 "특히 임진각의 경우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경기도 관광명소로 선정됐다"고 말했다.
파주 제3땅굴 역시 지난해 51만2618명의 외국인이 찾아 임진각, 용인 에버랜드에 이어 외국인이 많이 찾는 도내 관광명소 3위에 랭크됐다. 특히 제3땅굴은 지난 2010년 24만962명을 시작으로 2011년 28만5050명으로 소폭 늘었으나 지난해 방문객이 51만명을 넘어서면서 2년새 2배이상 급증했다. 올들어서도 6월말 기준 21만636명이 이곳을 찾았다.
통일전망대도 매년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 연도별 방문객을 보면 2010년 18만3937명에서 2011년 21만6980명, 2012년 28만4610명 등으로 매년 10%이상 늘고 있다. 다만 올들어서는 상반기 기준 6만1332명으로 다소 부진한 모습이다. 통일전망대는 지난해 기준 외국인이 많이 찾는 도내 관광지 6위에 올랐다.
지난해 외국인이 많이 찾은 관광지를 보면 파주 임진각과 용인 에버랜드(67만222명) 외에도 ▲파주 제3땅굴(51만2618명) ▲고양 김치스쿨(33만8952명) ▲수원 화성행궁(33만3582명) ▲파주 통일전망대(28만4610명) ▲용인 한국민속촌(15만2211명) ▲과천 서울랜드(13만9819명) ▲부천 웅진플레이도시(10만2699명) ▲포천 허브아일랜드(9만3559명) 등이다.
한편, 이들 외국인 관광객의 경기지역 호텔 숙박일수는 지난해 말 기준 평균 4.5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5.0일에 비해 0.5일 정도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전국 평균 2.6일에 비해서는 2일가량 많다. 지역별로는 ▲서울 2.5일 ▲부산 2.4일 ▲제주 2.0일 ▲인천 1.5일 등이다. 그만큼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관광객의 경우 경기도에서 체류하는 기간이 길다는 얘기다.
아울러 도내 외국인 관광객의 1인당 평균 지출액은 2010년 말 기준 45만1865원으로 분석됐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조사한 2012 외래관광객 실태조사 결과 '향후 3년 내 경기도 재방문'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84.6%는 긍정적으로 답했다. 12.5%는 보통으로, 2.9%는 부정적 답을 내놨다.
경기도의회 안병원 민주당 의원(안산3)은 "선진국들이 소득 2만달러에서 4만달러로 진입하는 데 관광이 중요한 몫을 했다"며 "경기도의 미래를 책임질 콘텐츠 역시 관광산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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