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사·구호 담당 직원 세부 대책본부 파견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정부가 초강력 태풍 '하이옌'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필리핀에 상당한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11일 오후 긴급대응팀 대책회의를 연 뒤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필리핀에 대한 지원은 12일 오전 조태열 외교부 2차관 주재로 관계 부처와 민간단체가 참여한 가운데 연리는 '민관합동 해외긴급구호 협의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구체적인 지원 규모도 이 회의를 통해 윤곽이 드러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필리핀은 우리나라의 가장 가까운 우방 중 하나이고 외교 관계를 맺은 지도 아주 오래됐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 국빈으로 초청한 외국 정상도 베니그노 아키노 3세 필리핀 대통령이었다"면서 "양국 관계 뿐 아니라 엄청난 인적·물적 피해를 감안해 상당한 규모의 인도적 지원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외교부 영사 업무 관련 직원 2명으로 구성된 신속대응팀과 119구조대원 2명, 한국국제협력단(KOICA) 직원 2명, 국립중앙의료원 소속 의사 1명이 포함된 긴급구호대를 이날 저녁 필리핀에 파견하기로 했다.
이들은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이 세부섬에 설치한 대책본부에 도착해 상주 직원 3명과 함께 우리 국민 피해 여부를 확인하고 보호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태풍 피해가 집중된 레이테주(州) 주도 타클로반과 사마르주 등에는 40여명의 우리 국민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 중 연락이 안 된다는 제보가 들어온 사람은 20여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현지에 있지 않은 인원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더 확인해 봐야 한다"면서 "현지 통신 상황이 열악해 어려움이 있지만 최대한 확인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조만간 아키노 대통령에게 태풍 피해 위로전을 발송할 계획이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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