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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회 예결위원장에 박래학 의원…새누리 '단상점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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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서울시의회 정례회 첫날인 11일, 예산결산위원장 선출을 놓고 기싸움을 벌여온 새누리당과 민주당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단상을 점거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날 오후2시 성백열 의원을 비롯한 새누리당 소속 의원 20여명은 정례회가 시작되자 '소수당 1년 예결위원장 합의 민주당은 즉각 이행하라', '예결위원장 합의 무시하는 서울시의회 민주당'이 적힌 플래카드 2개와 10개의 피켓을 들고 단상을 점거했다.

새누리당 측은 "민주당은 지난 3년간 예결위를 좌지우지하면서 서울시의 거수기가 됐다. 2번이나 추경을 하고 잘못된 세입자료도 제대로 지적을 못했다"고 성토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에서 3년, 새누리당에서 1년 예결위원장을 맡는 것을 사전에 약속했음에도 이를 지키지 않고 이번 예결위원장 자리를 또 다시 욕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성백열 의원은 "민주당의 행동은 도덕적으로도 옳지 못하고 시민을 위한 의회라는 정당성과 당명에도 부합하지 않는 행동"이라며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단상점거 사태는 13분동안 이어졌고 성백진 서울시의회 의장직무대리의 진행 속에 정례회는 속개됐다. 그러나 성명서를 읽고난 후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전원 퇴장해 회의장을 빠져나갔고 예결위원장 선출에 참여하지 않았다.


결국 74명의 의원만이 투표에 참석한 가운데 67표를 얻은 민주당 소속 박래학 의원이 예결위원장에 당선됐다. 114명으로 구성돼 있는 서울시의회는 민주당 의원 77명으로 다수당의 위치를 점하고 있다. 새누리당 의원은 28명, 교육의원과 무소속의원은 각각 8명, 1명이다.


철거업체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김명수 서울시의회 의장이 공석인 가운데, 예결위원장을 놓고 새누리당과 민주당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비롯해 서울시의회의 내홍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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