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올해 수능은 수학과 영어의 B형이 까다로웠다는 평가가 많았다. 따라서 자연계열 인기학과의 합격선이 작년보다 내려가고 인문계도 자연계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많지 않지만 합격선이 다소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10일 비상교육, 하늘교육 등 입시전문기관들의 주요대학 예상합격선(원점수 400점 만점 기준) 분석에 따르면 서울대 경영대는 393∼396점으로 작년대비 1∼3점 낮은 수준이었다. 연세대 경영계열은 390∼394점, 고려대 경영대 389∼394점, 성균관대 글로벌 경영 383∼388점, 서강대 경영학부 380∼385점, 한양대 정책과학대 379∼383점, 중앙대 경영대 372∼378점이 예상됐다.
자연계의 경우 의예과를 보면 서울대 의예과의 합격선은 391∼392점으로서 지난해보다 3∼6점 낮게 추정됐다. 연세대 의예과 389∼390점, 고려대 의과대 387∼389점, 성균관대 의예 387∼389점, 한양대 의예 384∼386점, 경희대한의예 374∼376점 등이 합격선으로 제시됐다.
수능 가채점 분석을 하는 것은 정시모집에서 어느 정도 수준의 대학에 진학 가능한지를 파악해야 수시 1회차에 지원한 대학의 대학별고사(논술, 면접 등) 응시 가부에 대한 결정과 남아있는 수시 2회차 모집 대학의 적정 지원 범위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원들의 이런 분석은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추정한 것으로 실제 전형에서는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 백분위 등의 형태로 반영되고 대학 전형별로 반영 방식이 다양하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예상 합격점수를 입시전략을 짤 때 참고용으로만 활용해야 한다.
비상교육은 "수준별 국어 수학 영어 100점 만점에 해당하는 과목별 표준점수는 국어A형 135점, 국어B형 131점, 수학 A형 142점, 수학 B형 140점, 영어A형 135점, 영어 B형137점"으로 분석했다. 원점수가 가진 점수력(點數力)이 표준점수로 바뀌면서 영역별로 유불 리가 달라짐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원 점수에서는 최고점이 언수외 모두 100점 만점으로 같은 크기지만 표준점수에서는 인문계는 수학A형 > 영어B형 > 국어B형, 자연계는 수학B형 > 영어B형 > 국어A형 순으로 순서가 달라진다. 따라서 자신의 영역별 성적과 목표 대학의 수능 반영 영역과 반영 비율에 따라 유불 리가 발생하게 된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연구실장은 "본격적인 정시 모집 지원을 위해 남은 기간동안 수험생이 해야 할 일은 가나다군별로 목표 대학을 각각 3~5개 정도 선택하고 자신의 수능 영역별 성적의 강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수능 반영 영역과 반영 비율, 가중치 적용, 학생부 반영 방법, 지난 경쟁률, 추가합격 비율 등 입시정보를 꼼꼼하게 분석해 두어야 한다" 조언했다.
하늘교육은 가채점 결과분석에 따라 "이과 최상위권 학생은 정시 소신 지원이 가능할 듯하며 중하위권은 수시 2차를 적극 지원할 것을 고려하고 정시는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면서 "문과는 최상위권의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나 지나친 소신 및 상향 지원은 위험하다"고 전망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상, 중, 하위권 모두 수능 시험을 잘못 본 경우 3학년 2학기 기말고사 대비에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면서 "영어 B형 5등급 이하 학생은 표준점수에서 A형 1등급 학생과 점수차가 크게 날 것임으로 B형 지정 대학에 원서를 접수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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