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사퇴 표명하지 않은 정준양, 하지만 그의 거취 문제는 공식화

시계아이콘02분 1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사퇴설이 제기되고 있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이 8일 오전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거취 표명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 회장이 내년 3월 포스코 정기 주주총회 전까지 사퇴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면서 그의 거취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포스코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3시간여 동안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정 회장 등 사내 이사 5명과 이영선 이사회 의장 등 사외이사 6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이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사회에는 포스코과 일본 거래사 간의 주식스와핑 등 국내외 투자와 재무에 대한 안건들이 상정돼 가결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날 이사회에서 공식 안건 외에 다른 얘기는 없었다”며 “정 회장의 거취 문제도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이사회 개최에 앞서 정 회장의 사퇴설이 돌면서 회의 내내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언론에서 정 회장이 이석채 KT 회장의 사퇴 후 청와대 측에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보도하면서 정 회장의 거취를 언급하는 것이 민감했기 때문이다.


이날 이사회에 참석한 사외이사들도 정 회장의 거취와 관련된 정치권의 개입설에 대해 깊은 우려감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사외이사는 “정 회장의 거취 문제가 민감한 만큼 공식석상에서 꺼내기 힘들었다”며 “외부에서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놓고 흔드는 것에 우려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포스코 안팎에서는 정 회장이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전에 물러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 회장이 차기 회장에 외부 인사가 낙하산으로 오는 것을 막고 포스코 출신이 될 수 있도록 모양새를 갖춘 뒤 명예롭게 퇴진하는 방안을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포스코 회장들의 그간 퇴진 방식을 따를 것이라는 얘기다.


1998년 회장직에 오른 유상부 전 회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 홍걸씨 요청으로 타이거풀스 주식을 고가에 매입했다는 의혹에 시달리며 노무현 정부 출범 초기인 2003년 3월 퇴진했다. 후임인 이구택 전 회장도 세무조사를 막기 위해 국세청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 이명박 정부 출범 1년 만인 2009년 2월 자진 사퇴했다. 이 전 회장의 후임이 정 회장으로, 지난해 3월 주총을 통해 3년 임기의 연임에 성공했다.


청와대나 정부도 정 회장이 당장 물러나는 것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지난 9월 시작한 국세청의 포스코에 대한 세무조사가 연말께 끝나는 데다 그 결과에 따라 정 회장에게 책임을 물어도 늦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석채 KT 회장도 청와대의 사퇴 압박에 버티다 세무조사 후 검찰의 전 방위 압수수색에 백기를 들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 회장에 이어 정 회장까지 갑작스레 물러날 경우 정권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명예로운 퇴진 방안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포스코의 실적 부진이 결국 정 회장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포스코 측은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보다 38% 줄긴 했으나 여름철 전력수급 비상에 따른 감산 등 시기적인 요인이 작용한 만큼 CEO의 책임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 회장의 거취 표명 사실 여부와 관계없이 차기 회장에 대한 논의가 공식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벌써부터 포스코와 정치권 주변에서는 차기 회장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이와 관련, 일부 후보 간의 진흙탕 싸움이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어쨌든 포스코 차기 회장을 정하는 ‘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는 주총 안건이 한 달 전에 공시돼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내년 1월께 구성될 전망이다. 포스코 정관에는 사외이사 6인으로 구성된 최고경영자 후보추천위원회가 사내 등기이사 중 1명을 추천한 뒤 자격심사를 거쳐 후보로 확정하도록 돼 있다.


후보는 주주총회를 거쳐 CEO로 선임된다. 현재 포스코 사내 등기이사는 정 회장을 제외하면 박기홍·김준식 사장과 장인환·김응규 부사장 등 4명이다.


그러나 ‘낙하산 인사’가 포스코 회장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후보추천위원회는 자격이 있다고 판단되는 외부인사를 ‘CEO가 될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해 자격심사를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포스코 출신 외부인사 3~4명이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차기 회장을 논하기는 시기상조지만 내주 직원들은 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최선의 인사가 임명되길 바라고 있다”며 “포스코라는 글로벌 기업이 정치권의 입김에 놀아나는 악습이 다시는 재연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