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신용공여금액이 50억원 이상 500억원 미만인 중소기업 중 112개가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는 2010년(121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으로 STX와 동양 등 대기업이 연속적으로 무너지면서 중소기업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 대상 중소기업은 2010년 121개에서 2011년 77개로 하락한 뒤 2012년 97개, 올해 112개로 증가 추세다.
금융감독원이 8일 발표한 '2013년도 중소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 결과에 따르면 채권은행들은 중소기업 1만6004개 가운데 1502개를 세부평가대상으로 선정하고 이 중 112개사를 C등급과 D등급으로 분류했다.
C등급은 채권단과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 약정을 맺고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게 된다. C등급에 해당하는 회사는 제조업이 35곳, 오락 및 레저서비스업이 11곳, 도소매업 3곳, 부동산과 건설업이 각각 1곳, 기타 3곳 등으로 총 54곳이다.
D등급은 채권단의 지원 없이 자체적으로 정상화를 추진하거나 법원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된다. 분야별로 제조업이 18곳, 오락 및 레저서비스업이 12곳, 부동산업 9곳, 도소매업 6곳, 건설업 5곳, 기타 8곳 등으로 총 58개사가 선정됐다.
지난해에 비해 경기침체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골프장 운영업 등 오락·레저서비스업이 23개사로 전년(6개) 대비 17개나 늘었으며 제조업의 경우 전년(44개) 대비 9개 증가했다.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경영실적이 악화된 탓이다.
중소기업 112개가 구조조정 대상으로 선정된 가운데 금융권의 9월 말 기준 신용공여액은 1조5499억원이다. 은행이 1조750억원, 저축은행 649억원, 보험회사 555억원 등이다.
은행권은 총 5735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2937억원을 적립한 상태며 이후 2798억원을 추가로 적립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BIS비율은 6월 말 기준 13.88%에서 13.86%로 0.02%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영제 금감원 부원장은 "C등급과 B등급 대상 기업에 대해서는 정상화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 만큼 주채권은행이 책임지고 금융을 지원할 수 있도록 강력히 지도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금감원의 '중소기업 금융애로 상담센터' 등을 통해 업체의 애로사항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지방공단 찾아가는 서비스' 등으로 중소기업인들과의 간담회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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