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왜 울어?"
"빼빼로데이 다가오는데 찾는 사람이 없어요."
-'데이마케팅' 상술 비판에 인기 시들
-대형마트 10일 휴무, 영업규제로 매출 타격
-10명 중 7명 "빼빼로데이에 반드시 과자선물 줄 필요 없다"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11월11일 빼빼로데이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예년과 같은 특수 분위기는 나지 않고 있다. 매년 이맘때 유통업체들이 초콜릿 막대과자를 경쟁하듯 내놓으며 과열 양상까지 보이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빼빼로데이가 '상술'이라는 비판과 지속되는 경기불황, 영업규제 등으로 업계 내에서 과한 빼빼로데이 홍보는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편의점업계에 따르면 빼빼로데이 상품 매출 신장률은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세븐일레븐이 최근 3년간 빼빼로 관련 제품 판매 증감률을 조사한 결과 2011년 11월1~5일 빼빼로 상품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3.9% 증가했으며 지난해에는 24.2% 신장했다. 그러나 올해는 신장세가 8.0%로 뚝 떨어졌다.
편의점 CU에서도 같은 기간을 기준으로 봤을 때 2011년 신장률은 52.2%였지만 올해는 30.4%에 그쳐 대조를 나타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채널의 특성상 빼빼로데이 직전 3일 매출 비중이 가장 크다"며 "이번 주말이 돼 봐야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주말을 앞둔 대형마트들은 울상이다. 빼빼로데이 전날인 오는 10일이 둘째·넷째 일요일 휴무일이기 때문이다. 일부 점포들은 빼빼로데이 대목을 눈앞에 두고도 영업규제 때문에 마트 문조차 열 수 없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빼빼로데이에는 해당일 직전에 제품을 구매해가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일요일 휴무로 인한 타격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라인몰에서도 초콜릿, 막대과자 등을 미리 사서 직접 빼빼로를 만들어주는 소비자들이 줄고 있다.
오픈마켓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29일~지난 5일 일주일간 초콜릿·빼빼로DIY 상품 판매 증감률은 전년 대비 3%에 그쳤다. 지난해에 18%를 기록했던 것과는 상반되는 결과다.
이러한 경향은 한 결혼정보업체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미혼남녀 885명을 대상으로 한 '빼빼로데이에 반드시 과자선물을 주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10명 중 7명에 달하는 67.8%가 "그럴 필요 없다"고 답한 것. 반드시 만나 과자선물을 주고받아야 한다는 의견은 8%에 불과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2011년 밀레니엄 빼빼로데이 이후 그때만큼의 특수를 보지는 못하고 있다"며 "최근 영업규제와 상생논란 등 업계 내 이슈가 많아 빼빼로데이에는 크게 신경 쓰지 못하고 있는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경기불황으로 소비자들이 비싼 행사제품보다 저렴한 일반 빼빼로 제품을 찾는다"며 "올해는 이러한 소비성향에 맞춰 프로모션을 변화해 보다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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