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관치논란으로 자진퇴임한 이장호 전 BS금융그룹 회장이 5개월 만에 고문직으로 복귀했다. 후배들을 위해 복귀를 극구 사절했지만 경남은행 인수 등 산적한 문제들이 많아 성세환 회장이 이 전 회장을 삼고초려 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BS금융그룹은 이장호 전 회장을 BS금융지주 고문으로 선임했다. 지난 9월 이사회에서 고문직을 신설하는 안건이 통과 된 후 두달 만인 지난 4일 단독 추천을 통해 이 전 회장이 고문직을 맡게 됐다.
고문직은 퇴임한 전직 임원이나 외부 전문가들을 영입해 경영전반에 관한 조언을 구하기 위한 제도다. 전임 회장을 금융지주 고문으로 초빙한 사례는 하나금융지주와 BS금융뿐이다.
BS금융 고위관계자는 "이 전 회장이 관치논란으로 갑작스럽게 퇴임하게 돼 차분하게 후임자에게 인수인계를 할 여유가 없어 신임 회장이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며 "경남은행 인수 문제 뿐 아니라 전반적인 지주경영에 관한 조언을 구하고 예우 차원에서 이 전 회장을 고문으로 초빙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전 회장은 1973년 부산은행 입행 후 2006년 행원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부산은행장에 취임해 BS금융지주의 초대회장을 지내며 BS금융을 지방 최대 규모의 금융지주사로 성장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다.
퇴임 직후 BS금융 경영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부산에서 조용히 사회공헌활동에 힘쓰겠다고 밝힌 이 전 회장은 "후배들에게 짐이 되기 싫다"며 예우차원에서 제공되는 전용차와 운전수를 거절하고 본인이 직접 자신의 차를 운전해 다닌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신임 회장으로 성세환 회장(당시 부산은행장)이 내정되자 잡음을 피하기 위해 한동안 만남을 가지지 않는 등 거리두기를 해왔으나 BS금융을 위해 힘써달라는 후배들의 간곡한 부탁에 못 이겨 본인으로 인해 문제가 되면 언제든 떠나겠다는 조건으로 고문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BS금융 관계자는 "이 전 회장의 고문직 임기는 1년이며 이사회의 동의가 있으면 1년 연장이 가능하다"며 "현재 근무 형태, 임금 수준은 아직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장준우 기자 sowha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