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GA투어 '파이널시리즈' 3차전, 로즈와 스텐손 등 유럽 강호와 격돌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1위 타이거 우즈(미국ㆍ사진)가 2년 연속 '터키원정길'에 나선다.
7일 밤(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의 몽고메리 맥스로열골프장(파72ㆍ7100야드)에서 개막하는 터키시에어라인오픈(총상금 700만 달러)이 격전의 무대다. 이 대회가 바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플레이오프 격인 페덱스컵과 같은 유러피언(EPGA)투어의 '레이스 투 두바이' 파이널시리즈 3차전이다.
2020년 하계올림픽 유치를 노리는 터키가 터키항공을 앞세워 창설했다. 지난해에는 우즈 등 8명의 빅스타만을 초청해 조별 예선은 18홀 메달 스트로크플레이, 4강전과 결승전은 1대1 매치플레이로 진행하는 등 독특한 방식의 특급이벤트로 치러졌다. 우즈는 당시 4강전에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에게 분패했고, 로즈는 여세를 몰아 결승전에서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를 격파하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즈에게는 설욕전의 성격도 있는 셈이다. 지난해와는 당연히 위상도 달라진 시점이다. PGA투어 5승을 수확하며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고, 상금랭킹과 평균타수 등 각종 개인타이틀 부문에서도 1위를 싹쓸이하면서 '올해의 선수'까지 차지했다. 시즌 막판 유럽에서도 '골프황제'의 카리스마를 과시할 호기다. 우즈 역시 "대회가 기다려진다"며 강한 의욕을 곁들였다.
주최 측은 300만 달러 이상으로 추정되는 거액의 초청료는 물론 대회 일정까지 우즈에게 맞추는 등 '우즈 모시기(?)'에 공을 들였다. 올해는 그러나 이 대회가 공식적인 EPGA투어이자 파이널시리즈에 포함되면서 규모가 더 커졌다. 총상금이 140만 달러 증액된 700만 달러(우승상금 116만6600달러), 여기에 4라운드 스트로크플레이가 되면서 78명이나 되는 선수들이 등판한다. 우승 경쟁이 녹록지 않다는 이야기다.
현지에서는 'US오픈 챔프' 로즈와 PGA투어 페덱스컵 우승으로 '1144만 달러(122억원)의 잭팟'을 터뜨린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등에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 스텐손은 특히 '레이스 투 두바이'에서도 1위를 달리고 있어 미국와 유럽의 양대 투어에서 동시에 플레이오프를 석권할 확률도 높다.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과 이안 폴터(잉글래드) 등도 강력하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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