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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입주기업 3곳 매각을 보는 두가지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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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 징조" VS "정상적인 M&A" 개성공단 어디로…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이지은 기자] ‘이탈 징조냐, 정상적인 기업활동이냐.’

개성공단 재가동 이후 입주기업 3곳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공장을 매각하면서 이를 보는 시선이 엇갈린다. 사업을 포기하는 기업들의 철수가 가속화될 것이란 비관론과 함께 매입 주체가 있다는 점에서 정상적인 기업활동으로 봐야 한다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5일 통일부와 개성공단기업협회에 따르면 섬유·봉제 업종서 2곳, 전기·전자업종 중 1곳 등 총 3곳이 지난 9월16일 재가동 이후 공장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는 4일 브리핑을 통해 2곳의 공장이 매각되고 1곳은 매각이 거의 완료된 단계라고 밝혔으나 나머지 한 곳인 섬유·봉제 회사도 최근 매각이 완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기업의 매각 규모는 80억원대다. 이는 개성공단 창립 이후 단일 규모로는 가장 큰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이들 기업은 원청 기업의 주문량이 4월3일 가동 중단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아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남북관계가 경직되고 있는 것도 철수 배경의 하나였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총 123개 기업 중 3개 기업이 매각됐지만 앞으로 영세업체를 중심으로 매각 및 철수 기업이 더 늘어날 것이란 비관적 시각이 힘을 받고 있다. 경협 보험금을 수령한 입주업체 48개사 중 상환한 곳이 17개사에 불과하다는 점도 이 같은 견해를 뒷받침한다. 경협 보험금 수령은 사업포기 또는 철수를 전제로 한다. 이미 6~10개 업체가 공장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발전적 정상화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개성공단 국제화 부분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도 비관적 시선의 한 배경이다. 남북 정부는 지난 8월 개성공단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확실한 재발방지책을 마련키로 하고 이를 위해 공단을 국제적 수준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말 남북공동투자설명회를 개최키로 했으나 이 역시 연기된 상태다. 기계업종의 한 대표는 "가동중단 전 80%의 가동률을 보였지만 재가동 이후 해외 바이어 등의 이탈로 30% 정도로 떨어졌다"며 "경협 보험금 상환과 함께 북측 근로자에게 휴업 수당까지 줘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어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매각을 추진할 곳이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현재 북측 사정으로 출근하지 못하고 있는 근로자 수는 1700여명, 입주기업 사정으로 출근하지 못하고 있는 근로자는 2800여명 수준이다.


반면 개성공단의 매각이 이뤄진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단순 철수가 아닌 공장을 매각했다는 것은 개성공단 진출을 희망하는 곳이 존재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섬유업체 한 대표는 "이번 매각을 철수 개념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며 "지금 매각된 기업 3곳 중 1곳은 4·3 사태 이전부터 매각을 희망했던 곳으로, 개성공단 공장의 M&A가 이뤄졌다는 사실은 정상적인 기업활동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개성공단의 합작 투자를 고려하는 해외 바이어가 있다는 점도 희망적으로 보는 대목이다. 지난 9월 독일 바이어와 개성공단을 방문한 삼덕통상은 현재 합작투자와 관련된 심도 깊은 논의를 하고 있다. 전자기계업체 한 대표는 "해외 바이어들이 대부분 돌아와 예전 같은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며 "가동률이 점차 정상화되고 있는 입주 기업 중 1~2곳이 개성공단 내 공장 매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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