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개성공단 재가동 이후 일부 입주기업들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공장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일부와 개성공단기업협회에 따르면 섬유·봉제 업종서 2곳, 전기·전자업종 중 1곳 등 총 3곳이 재가동 이후 공장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는 당초 2곳의 공장이 매각되고 1곳은 매각이 거의 완료된 단계라고 밝혔으나 나머지 한 곳도 최근 매각이 완료된 상황이다.
개성공단기업협회 관계자는 "가장 최근에 매각이 완료된 곳은 매각 규모가 80억원에 달한다"며 "개성공단 창립 이후 단일 규모로는 가장 큰 수준"이라고 말했다.
기업들이 매각을 결심한 것은 개성공단 재가동 직후에도 3통(통행·통신·통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고, 돌아왔던 바이어들이 남북관계가 경직돼 다시 떠나면서 몇몇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저조한 주문량이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 일부 업체는 기업 철수를 결정하고 투자했던 기계를 남쪽으로 가져오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는 총 123개 기업 중 3개 기업만이 매각됐지만 앞으로도 매각 기업 개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입주기업 관계자는 "이 기업들 말고도 6~10개 업체가 공장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소기업들이 매각을 진행하고 개성공단에서 손을 떼는 반면 대기업들은 밀려드는 주문에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중견기업 대표는 "해외 바이어들이 다 돌아와 공장을 풀가동하고 있다"며 "잘되는 업체는 잘되고 있다"고 말했다. 개성공단도 '빈익빈 부익부'인 셈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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