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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場이 휴전선을 넘은 날…국회의원 21명 北으로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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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홍준 외통위원장 "상황 점검하고 기업 애로사항 청취할 것"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국회 외교통일위원회가 30일 국정감사 활동의 일환으로 개성공단을 시찰했다.


국회의원들이 국감 활동 차원에서 개성공단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또 이번 개성공단 시찰은 박근혜정부 들어 국회의원들의 첫 방북이다.

안홍준 외통위원장(새누리당)을 포함한 외통위 소속 여야 의원 21명은 이날 오전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를 거쳐 육로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개성공단에 들어갔다. 전문위원 5명, 의원 보좌관 6명, 김남식 차관 등 통일부 관계자 5명, 기자 10명이 동행해 총방북 인원은 47명에 달했다.


안 위원장은 CIQ에서 "국민의 염원과 여야 합의에 기반해 강력히 추진한 결과 오늘 국회가 개성공단을 찾게 됐다"면서 "공단의 재가동 상황을 점검하고 입주기업의 애로사항을 듣고 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개성공단이 재가동됐지만 가동 중단 이전 수준의 물량을 완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고 통행·통신·통관 등 '3통' 문제의 해결을 비롯해 제도적으로 개선해야 할 현안이 많다"며 "외통위원들은 현장 방문을 계기로 개성공단의 원활한 재가동을 돕고 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입법·정책적 지원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에 도착한 외통위원들은 홍양호 개성공업지구관리위원장으로부터 공단 현황 보고를 받은 뒤 의류·속옷·신발·휴대전화 부품 등을 생산하는 입주기업 4곳을 시찰했다. 외통위원들은 시찰 과정에서 자연스레 북한 근로자들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외통위원들은 이어 입주기업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정·배수장, 소방서, 변전소 등 기반 시설과 공단 내 의료시설인 개성공업지구부속의원 등도 둘러볼 예정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24일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사무처를 통해 외통위의 개성공단 시찰을 허용한다고 통지해왔다.


이산가족 상봉·개성공단 투자설명회가 연기되고 북한이 대남 비방 수위를 높이는 등 남북 관계가 경색 국면으로 치달아 시찰 실현 여부는 불투명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북한의 동의로 개성공단 시찰이 성사되면서 남북관계 개선에 청신호가 켜지는 모습이다. 국회의원들의 방북 자체가 북한에 대한 우리 측의 화해 메시지라는 분석이다. 북한이 자신들의 영토인 개성공단에서 남한 입법기관이 시찰을 하도록 용인한 것도 평가할 여지가 있다.


한편 외통위원 중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이병석 새누리당 의원은 재보궐 선거 일정을 이유로 개성공단 시찰에 동참하지 않았다. 탈북자 출신인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은 북측의 불허로 방북단에서 제외됐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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