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취득세 감면 소급적용]"어떻게 돌려받을 수 있죠?" 전화 북새통

시계아이콘03분 09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취득세 감면 소급적용]"어떻게 돌려받을 수 있죠?" 전화 북새통 서울 송파구 잠실지역 일대 한 공인중개업소에 붙은 매물표
AD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취득세) 돌려받을 수 있냐며 걸려온 문의 전화만 10통이 넘는다. 소급적용 조치로 일시에 임대수요가 매매로 돌아서진 않겠지만 일종의 신호탄이 될 수는 있겠다.”(서울 성북구 길음동 J공인 대표)

“미리 주택을 구입한 사람들은 걱정이 많았는데 이분들이 한시름 놓을 수 있게 됐다. 대기 수요자들도 취득세 인하 시기가 정해져 부담 없이 주택을 매입할 수 있을 거다.”(분당구 서현동 H공인 대표)


4일 오전 취득세율 적용 시점이 8·28 대책 발표일로 확정되면서 시장에서도 조금씩 문의가 늘어나는 모양새다. 중개업자들은 당장 전세 우위의 시장 분위기가 매매로 돌아서기는 어렵겠으나 '신호'는 줬다고 입을 모았다. 소급적용 일정이 확정되지 않아 맘 졸였던 수요자들에게는 희소식이다. 영구인하 법안은 정기국회 내에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영구인하 법안이 통과되면 6억원 이하 주택의 경우 1%, 6억 초과~9억원 이하 주택은 2%, 9억 초과 주택은 3%의 세율이 적용된다.

◆서울 강북지역선 기대감 '솔솔'=정부의 취득세율 인하 방침의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강북권은 이미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아침 일찍부터 쏟아진 소급적용 소식에 우선 기존 거래자들이 불을 붙이는 상황이다. 실제 6억원 이하 주택이 집중된 강북권에서는 오전 내내 문의전화가 이어지는 모습도 연출됐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나고 있다. 6억원 이하 중소형대 거래가 집중됐던 노원구와 강북구 등이 대표적이다. 노원구 중계동 K공인 대표는 “소급적용 등 취득세 영구인하가 국회 통과까지 발 빠르게 진행될 경우 내 집 마련을 고민하던 수요는 당연히 매매를 생각하게 될 것”이라며 “후속 조치만 조기에 이뤄진다면 거래 활성화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북구 종암동 M공인 대표는 "그동안 세금 혜택을 내걸어도 거래가 늘지 않았던 경우는 허다했다"면서도 "겨울철 비수기까지 겹치는 등 변수가 있지만 강남권보다 강북권 아파트에 혜택이 집중되는 만큼 거래가 살아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와 달리 법안이 아직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큰 효과를 기대하기란 힘들다는 지적도 있었다. 약수동 M공인 관계자는 “지금까지 없던 수요가 새로 생길 만한 요인은 아니다”며 “집값 추가하락에 대한 기대심리가 아직 많은 탓에 기대감 속 관망 분위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매매 살아난 지역에선 '환영'=부동산 시장에선 취득세 감면 소급적용 문제를 정부 대책의 신뢰 문제로 여겼다. 특히 대부분의 주택이 2억~3억원 선으로 저가주택이 몰려 있는 금천구 일대에선 취득세 1%가 주는 영향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거래가 늘어난 이유도 극심한 전세난으로 밀려난 사람들이 비교적 시세가 낮은 지역에서 내 집 마련에 나선 영향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8·28 전월세 대책 이후 금천구 아파트 매매거래가 크게 늘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금천구의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은 17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1건) 대비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이는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거래량이었다.


금천구 P공인 관계자는 “9~10월 주택 매매가 살아난 것은 정부의 취득세 감면과 생애최초주택구입자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득수준이 높지 않은 이 일대에선 취득세 감면으로 돌려받는 200만~300만원은 생활비에 상당부분을 차지한다”며 “관렵 법안이 빨리 통과되지 않으면 정부 대책에 대한 불신은 더욱 심해지고 매매는 얼어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에선 "실수요 움직일 계기"=서울 강남 아파트는 6억원 초과가 대부분이고 영구인하가 적용되기 전과 크게 다르지 않아 강북처럼 문의가 쏟아지는 분위기는 아니다. 실수요자 중심의 시장에서는 잔금 납부 시점을 조정하는 등 움직임은 있겠지만 투자자 위주의 시장은 취득세 영구인하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서초구 서초동 D공인 대표는 "일주일은 두고 봐야 수요자들이 어떻게 나올지 알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영구 감면되는 것이니만큼 천천히 거래 여부를 판단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소급적용 시점이 내년이라는 소문이 돌고 난 이후여서 잔금 납부를 내년 초로 넘겼던 사람들이 시기조정에 들어갈 수는 있다"고 말했다.


실수요자들이 많은 서초동의 경우 전세가율이 80%가 넘은 곳이 생겨나면서 전세와 매매거래 사이에서 고민하던 이들이 매매로 선회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D공인 대표는 "지금은 실수요자들만 움직이는 상황이라 취득세 인하도 상당한 혜택"이라며 "오래된 아파트들은 전세가율이 70%를 넘어섰고 전세 연장과 매매 사이에서 고민하던 사람들이 사는 쪽으로 기울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포동 D공인 관계자는 "가격이 10억원대로 형성돼 취득세 인하한다고 해봤자 큰 차이가 없다"면서도 "다른 지역의 부동산을 정리하고 이쪽에 투자하려고 했던 사람들의 경우 소급적용의 시점 때문에 매매가 중단돼 움직이지 못한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인중개업자들은 취득세 적용 시점 때문에 거래에서도 상당한 혼선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잠실주공 5단지 인근 J공인 관계자는 "영구인하 법안이 완전히 통과되지 않은 상황에서 인하될 거라 예상하고 계약서 쓰는 시점에 인하세율로 적었다가 잔금 납부할 때 통과가 안 돼 계약이 취소된 사례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부의 발표가 남용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런 식의 발표는 도움이 되지 않으니 법안이 통과되고 나서 이야기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판교·분당 등 신도시선 "거래 늘어날 것"=판교·분당 등 신도시에서는 취득세 영구인하 소급적용일이 올해 8월28일로 잠정 합의됐다는 소식에 반색하는 표적이 역력했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K공인 관계자는 "현재 관망세로 내년 시장까지 지켜보겠다는 사람들이 있어 주택 거래가 거의 뚝 끊겨있던 상태였다"며 "취득세 영구인하 소급적용 확정 발표가 났으니 주택을 거래할 사람들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기대심리가 높아져도 실제 주택거래가 확연히 늘거나 가격이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분당구 판교동 H공인 관계자는 "판교원9단지 한림풀에버의 경우 1000가구 이상 대규모 단지인데도 전세매물이 없어서 부르는 게 값일 정도라 6억원 전후의 30평대 매물 위주로 급매물이 빠져 하한가가 올라갔다"면서도 "아직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이 아니라 시장에 당장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서현동 H공인 관계자는 "집을 파는 사람들이 취득세 인하분을 생각해 매매가를 조금 올릴 수도 있다"며 "주택을 사야 할 사람들은 미리 샀고 매물이 저렴하지 않으면 사지 않으려는 분위기라 거래는 늘 수 있겠지만 가격에 크게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주택 거래 정상화를 위해서는 취득세 영구인하뿐 아니라 다른 관련 법안들이 함께 국회를 통과하고 확정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현재 계류 중인 다주택자중과세폐지, 분양가상한제탄력적용, 수직증축리모델링 등 관련 법들이 국회에서 조속히 통과돼야 시장 거래 활성화를 위한 전반적 시너지 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