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세종시·하남·경북 예천·송파·대구 순으로 땅값 많이 올라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올해 땅값이 크게 오른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분양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땅값이 유난히 상승하는 지역은 대개 개발압력이 높은 곳으로 교통망 증대, 편의시설 확충 등과 같은 호재가 많아 실수요자층 확보뿐 아니라 투자 수요도 몰리기 때문이다.
올해 땅값이 많이 오른 대표적 지역은 정부종합청사 이전 호재가 있는 세종시와 국내 최대 규모 신세계 쇼핑몰이 들어서는 경기 하남시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9월 전국 251개 시·군·구 중 땅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세종시(4.205%), 경기 하남시(2.473%), 경북 예천(2.033%), 서울 송파(1.754%), 대구 달성(1.736%) 등의 순이다. 전국 평균 누계 지가변동률은 0.672%다.
땅값이 많이 오른 지역들에서는 분양 시장도 호황을 이뤘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5개월 연속 전국 지가상승률 1위였던 세종시의 경우 분양 아파트마다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2011년 첫 분양을 시작으로 분양되는 단지마다 높은 청약률을 보이며 '청약광풍'을 일으켰다. 지난 6·9월 세종시를 밀어내고 땅값 상승률 전국 1위를 차지한 하남시는 신세계그룹 '하남유니온스퀘어', '미사강변도시' 조성 등 개발호재가 있었다. 이에 지난달 대우건설이 분양한 '미사강변 푸르지오'가 총 1188가구 모집에 평균 1.52대 1의 경쟁률로 청약 마감됐다.
서울시 송파구도 위례 아이파크, 송파 와이즈더샵이 높은 청약률로 분양 흥행을 이어가고 있으며, 대구시 역시 올 상반기 분양된 6개 단지 중 4개가 완판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가변동률이 두드러지게 상승하는 지역은 대개 개발압력이 높기 마련"이라며 "이에 건설사들도 이들 지역으로의 신규분양 공급에 긍정적 모습을 보이며 사업장 수를 점진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세종시와 하남시, 송파구, 대구 등지에 분양되는 물량들이 많다. 먼저 대우건설은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A30블록에 '미사강변 푸르지오' 1188가구를 분양 중이다. 단지가 위치한 미사강변도시는 북쪽과 동쪽 두면을 한강이 흐르며 총 3만7118가구가 건설돼 판교신도시(2만9263가구)보다 크고 주변 택지지구와 합치면 위례신도시 보다도 큰 수준이다.
포스코건설도 하남해터지역주택조합이 시행한 하남시 덕풍동 309-16번지 일대 '하남 더샵 센트럴뷰'를 이달 분양한다. 전용면적 84㎡ 4가지 주택형으로 구성된다. 아파트는 지하 3~지상 19층 규모로 시공된다.
세종시에는 11월 모아종합건설이 3-3생활권에 'M3블록 모아미래도(가칭)'를 공급한다. 단지는 지하 1~지상 29층, 전용 84·97·110·157㎡ 총 1211가구 규모다. 인근에 세종시청, 한국개발연구원, 국제정책대학원, 공동청사, 조세연구원, 법제연구원, 국토연구원 등이 들어선다.
위례신도시에는 현대건설이 C1-1 블록에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를 내놓는다. 이 아파트는 트랜짓몰 안에 있어 입지여건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하 3~지상 29층 8개동, 전용 101~155㎡ 총 490가구로 구성됐다.
대구에는 우미건설이 테크노폴리스 A16블록 '대구테크노폴리스 우미린'을 분양 중이다. 단지는 전용 75~84㎡ 총 827가구 규모다.
부산에서는 호반건설이 명지국제도시 B4블록 '부산 명지 호반베르디움'를 선보인다. 아파트는 지하 1~지상 25층, 8개동, 전용 66~84㎡, 총 642가구 규모다. 명지지구는 부산 신항만과 김해공항을 잇는 중심부에 위치한 640만5000㎡ 규모의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도시로 2015년 말 준공 예정이다.
롯데건설도 이달 부산 동래구 사직동에 '사직 롯데캐슬 더클래식을 분양한다. 사직1구역 주택재개발 사업으로 지어지는 이 아파트는 지하 3층, 지상 20~34층 8개동, 1064가구 규모다. 이 중 76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주변에 사직야구장, CGV, 홈플러스 등이 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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