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애플이 올해 연구개발(R&D)에 45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애플 역사상 최대 규모지만 라이벌 삼성전자가 112억달러인 것에 비하면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인다.
1일 씨넷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간 보고서를 통해 2013년 회계연도(2012년 10월~2013년 9월)에 45억달러의 R&D 비용을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32% 증가한 수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앞서 애플은 2011년 24억달러, 2012년 34억달러를 R&D에 투입했다. 매년 30% 이상 R&D 비용을 꾸준히 늘려나가는 추세지만 전체 매출의 3%, 현금 보유액의 3% 수준으로 여전히 낮은 편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01조원의 5.9%인 112억달러(11조8924억원)를 R&D 비용으로 사용해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이 애플의 두 배가 넘는다. 영업이익, 현금보유고 모두 애플보다 적은데도 R&D 투자는 오히려 높은 것이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영업익은 올 3분기 기준으로 각각 100억3000만달러, 95억7000만달러(10조1600억원)로 애플이 많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1~2분기에만 7조565억원(66억3267만달러)를 R&D에 투입해 애플의 2013년 회계연도 연간 R&D 비용인 45억달러를 20억달러 이상 상회했다.
애플의 R&D 규모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등과 비교해도 낮다. 2013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MS는 1040억달러, 구글은 980억달러를 R&D 비용으로 사용했다.
다만 애플은 R&D 비용을 늘리면서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애플은 내년께 아이워치, 애플TV 등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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