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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투자자 '루머' 사고 '팩트' 판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41초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가 일본을 바꿔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지 일 년 가까이 지났다. 아베 총리가 취임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5월까지 일본 주식시장은 50%나 급등했다. 엔화 가치는 떨어졌으며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1%대로 내려갔다.


영국의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는 이같은 변화가 ‘루머를 사고, 팩트를 파는 전형적인 사례’라고 분석했다. 경제 회생에 대한 기대감이 담긴 ‘소문’만 믿고 투자한 뒤 빠져나온다는 의미다.

타임스는 이런 분석 근거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을 들었다. 일본의 디플레이션은 지난 5월 끝났다. 지난달 인플레이션은 0.7%를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위기의 주범인 리먼 브러더스 붕괴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하지만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중앙은행(BOJ) 총재는 돈을 찍어 경기를 살리는 무제한 양적완화 정책을 가장 선호한 반면, 아베 총리는 예정된 소비세 인상을 유지했다.

시장에선 인플레이션을 반기지 않는 모습이다. 5월 이후 주가는 7% 가량 빠졌고, 엔화 가치는 5% 상승해 달러당 98엔을 기록 중이다. 같은기간 국채 투자자들은 BOJ에 대한 경외심을 발견했다. 5월 이후 뛴 국채금리는 지난주부터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들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의심이 소비세가 인상되는 내년까지 지속되는 만큼 채권을 보유하고 주식을 경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근거는 더 있다. 주가가 절정이던 5월 이후 식품업체 등 경기방어주가 경기민감주보다 강세를 보였다. 보다 안정적인 투자처를 선호한다는 의미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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