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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매거진] 뜨거운 열정을 품은 배우, 장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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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스포츠투데이 유수경 기자]


‘열정’과 ‘성실’의 아이콘 장혁. 그는 거친 남자의 모습 속에 의외로 친절하고 수다스러운 면도 간직하고 있었다. 지난 1997년 SBS 드라마 ‘모델’을 통해 데뷔, ‘학교1’, ‘햇빛 속으로’, ‘명랑소녀 성공기’, ‘고맙습니다’ 등 다수 작품에서 열연을 펼쳤다. 최근에는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에서 활약하고 있다.

[스투매거진] 뜨거운 열정을 품은 배우, 장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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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의 추억, 그리고 두 아들의 아버지

어린 시절에 저희 아버지는 오랫동안 건설계통에 종사하셨어요. 그래서 해외 파견이 많았죠. 아버지를 만나는 날이 일 년에 많으면 한 달이나 보름 정도였어요. 그래도 틈틈이 아버지는 텐트를 들고 저희와 함께 많이 다니셨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저는 ‘캠핑’에 대한 느낌이 강렬해요. 오랜 시간 떨어져 있다가 실질적으로 같이 산 것은 열여덟 살 때부터였을 거예요.


저는 어릴 때 꿈이 선생님, 회사원이었어요. 왜냐고요? 여섯 시에 퇴근 할 수 있으니까요. 일찍 집에 들어오고 가끔은 친구를 만날 수도 있잖아요. 아버지와 오래 떨어져 있다 보니까 전 아이들과 함께 있어주는 아빠가 되고 싶더라고요.


촬영이 끝나고 집에 오면 사실 피곤해요. 에너지를 다 쓴 상태로 집에 가니까요. 하지만 아이들을 만나기 전에 현관에서 에너지를 끌어올려요. 하하. 그러고 나선 퍼져서 잠이 들죠. 지금이 두 아들과 보내는 황금 같은 시기인 것을 아니까 주말에는 웬만하면 같이 밖으로 나가요.


[스투매거진] 뜨거운 열정을 품은 배우, 장혁


나의 사랑, 나의 아내


제 아내는 정말이지 이해심과 배려가 많은 사람이에요. 오랜 시간 무용수 생활을 해서 파트너십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죠. 일로 앙상블을 가지고 가야 하는 게 뭔지 그 의미와 필요성을 잘 아니까요. 그래서 제가 배우로서 작품 활동을 하면서도 서로 불필요한 오해가 생기거나 할 일이 없었던 것 같아요.


우리가 연애한 8년 동안 저는 바람을 피운 적이 없어요. 그게 사실인지 의심하는 분도 계시던데 상황이 그럴 수밖에 없었답니다. 일단 2년은 군대에 있었으니 빼고, 나머지 6년은 현장에 있었어요. 제 데뷔가 스물 한 살인데 ‘모델’이라는 드라마는 사전제작을 했기 때문에 96년에 데뷔한 셈이에요.


이후 오디션을 봐서 영화 ‘짱’을 찍었고, 드라마 ‘학교’, ‘햇빛 속으로’에 이어서 영화 ‘화산고’, ‘정글쥬스’에 들어가서 촬영을 했어요. ‘여친소’ 이후 ‘왕의 남자’를 준비하다가 군대에 갔습니다. 현장을 떠날 시간이 없다 보니까 바람을 피우거나 딴 짓을 할 수가 없었죠. 물론 사랑과 신뢰도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요.


[스투매거진] 뜨거운 열정을 품은 배우, 장혁


배우는 ‘인형’을 조종하는 사람


최근에 ‘진짜사나이’를 통해 여러분들과 공감을 얻게 된 것도, 그리고 ‘감기’라는 좋은 영화로 관객들과 만나게 된 것도 모두 저를 찾아주시는 고마운 분들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일 넘치는 ‘일복’으로 정말 즐겁게 살고 있어요. 일에 있어서 저는 딱 두 가지 규칙이 있는데요. 하나는 상대방이 ‘저 배우와 다시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도록 연기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혼동된 캐릭터를 보이지 말자’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배우는 인형극으로 비유하자면, 인형을 조종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인형의 움직임에 따라 관객들이 작품을 보는 눈도 달라지기 마련이잖아요. 캐릭터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어떻게 제가 움직이느냐에 따라 대중들의 시선도 확 달라지는 것 같아요.


데뷔 이후 근 30여 편의 작품 현장을 다니면서 좋은 배우들, 또는 그렇지 않은 배우들이 보이는 게 사실이죠. 저는 현장에서 웬만하면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애쓰는 편이에요. 대신 열정을 품고 있죠. 열심히 한다는 표현보다는 ‘열정’이라는 단어가 더 좋습니다.


[스투매거진] 뜨거운 열정을 품은 배우, 장혁


군대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나다


저는 삼십대의 시작을 군대에서 했어요. 조금 안 좋은 상황에서 군대를 가면서 그동안 걸어왔던 발자취가 사라져버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십년 동안 장혁이었는데 군대에서는 다시 ‘정용준’으로 불리더라고요. 그때 느꼈어요. 내가 원래의 나를 잊고 있었다는 걸. 현실을 확실히 깨닫고 나니 그제야 하나 둘씩 발자국이 찍혀 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일단 제가 군대에 가서 느낀 건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구나’ 하는 거였어요. 그전에는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는데 막상 가서 체험하니 생각이 달라지더라고요.


아이가 생기고 나니, 내 과거를 우리 아이가 나중에 알게 되거나 했을 때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런 것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아빠로서 남자로서 뭔가 한 번 시도 해보자 그런 느낌이 있었어요. 그래서 ‘진짜 사나이’에도 합류하게 됐습니다.


'진짜 사나이’는 저를 개인적으로 아주 많이 힐링 시켜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저도 군대 생활을 했기 때문에 그 시기의 저를 다시 만나게 되는 게 너무 좋았어요. 지금은 1주일간 촬영하고 3주 동안 나와 있는데 저의 발자취가 조금씩 찍혀 가는 느낌이랍니다.


[스투매거진] 뜨거운 열정을 품은 배우, 장혁


대중과 나 사이 ‘긍정의 평행선’


많은 분이 제가 마초 역할을 주로 했다고 하는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아요. 저는 부드러운 역할도 했고 전혀 다른 느낌의 연기도 많이 했는데 단지 남자다운 역할을 맡은 작품들이 부각됐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런 생각들 또한 제가 활동을 하면서 서서히 바꿔나가야 할 부분이겠죠.


제가 군대에서 배운 거는 ‘뭐든지 적응하면 되는구나’ 하는 거였어요. 대신 익숙해지지만 말자고 생각했죠. 어떻게든 세상은 계속 돌아가는 거고 연기도 마찬가지니까요.


전 배우니까 대중과 긍정의 평행선을 가지고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로간의 노력이 따라야 하겠죠. 그래야 오래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진짜 사나이’도 그렇고 영화 ‘감기’도 그렇고, 최근에 책도 냈는데 이런 것들이 조금씩 제 안의 다른 부분을 보여줄 수 있는 거니까요. 여러분이 이런 마음을 알아준다면 더욱 기쁠 것 같아요.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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