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휠체어나 유모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가을 단풍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탐방로가 계단으로 돼 있거나 급경사가 많아 산을 오르는 데 불편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가 해결됐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박보환)은 31일 덕유산, 주왕산, 치악산, 가야산 등 4개 공원에 장애 없는 탐방로 5.4㎞를 만들어 개발했다. 장애 없는 탐방로는 휠체어나 유모차를 이용해야 하는 보행약자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급경사와 계단, 노면 턱 등이 없는 탐방로를 말한다.
지난 2010년부터 장애 없는 탐방로 조성을 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7개 국립공원에 9개 구간 9.3㎞를 조성했다. 이번에 개방한 장애 없는 탐방로는 덕유산 구천동계곡 1.5㎞, 주왕산 대전사~용추폭포 2.0㎞, 치악산 구룡매표소~구룡사 1.1㎞, 가야산 홍류동 계곡쉼터~성보박물관 0.8㎞ 등 4개 국립공원 5.4㎞이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앞으로 이용자 만족도를 조사해 탐방객 불편사항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 구간에서 장애인이나 고령자 등 평소 국립공원 방문이 어려운 사회적 약자들을 대상으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진범 국립공원관리공단 환경디자인부장은 "장애 없는 탐방로가 비록 긴 구간은 아니지만 몸이 불편해 국립공원 방문을 어렵게 느끼던 분들에게는 사계절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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