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몸상태는 70% 정도라고 생각한다. 은퇴 무대인만큼 어느 때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좋은 경험을 하고 돌아오겠다."
'피겨 여왕' 김연아가 부상회복 정도에 대해 말문을 열며 4개월 앞으로 다가온 동계올림픽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30일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D-100 국가대표 임원·선수 기자회견에서다. "부상으로 인한 통증은 많이 좋아져 예정된 연습을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다"고 밝힌 김연아는 "이번 올림픽은 개인적으로 두 번째이자 현역 마지막 대회인 만큼 즐거운 마음으로 좋은 경험을 안고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소치 올림픽 준비에 매진하다 지난달 오른 발등에 통증을 느껴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았다. 진단 결과 중족골(발등과 발바닥을 이루는 뼈)에 미세한 손상이 발견됐고, 6주 정도 재활이 필요하단 소견이 나왔다. 이미 예정된 2013-1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시리즈 2차 대회(10월 25∼27일·캐나다 세인트존)와 5차 대회(11월 15∼17일·프랑스 파리)도 모두 불참하게 됐다. 올림픽에서 선보일 새 시즌 프로그램 점검과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기회를 놓친 셈이다.
이에 대에 김연아는 "그간 훈련을 조금씩 소화해 큰 무리는 없다"고 강조한 뒤 "12월 중 B급 대회를 하나 골라 출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점프뿐만 아니라 체력적인 부분도 보완해야한다"며 "부상 때문에 공백이 있었지만 다른 훈련을 통해 부족한 점을 대체해 큰 문제는 없다"고 강조했다.
새로 선보일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말문을 열었다. 김연아는 "기존에는 쇼트가 강렬한 느낌이었고, 프리에선 서정성을 강조했는데 이번에는 구성이 정반대가 됐다"면서 "템포가 다소 빨라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지만 올림픽에서 완벽하게 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훈련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정재훈 사진기자 roz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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