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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김시후 "소문 탓에 대인기피증..영화에 미쳤었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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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 김시후 "소문 탓에 대인기피증..영화에 미쳤었죠"(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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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배우 김시후가 '소문'의 무서움과 힘들었던 시간들에 대해 고백했다.

김시후는 지난 28일 진행된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영화 '소녀'(감독 최진성)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자신의 경험담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소녀'는 말실수로 인해 친구의 죽음을 경험한 뒤 시골로 전학 온 고교생 윤수(김시후 분)가 미스터리한 소녀 해원(김윤혜 분)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극중 윤수는 어느 날 해원이 칼을 들고 아버지의 방에 들어가는 모습을 목격한 뒤 의심이 솟구쳐 괴로워한다. 이에 김시후는 "인간이기에 의심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리 상대방을 믿는다 한들 그런 상황에 놓인다면 누구라도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지 않을까"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이 영화에서는 여주인공 해원을 둘러싼 소문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결국은 소녀를 잡아먹을 만큼 커져버리고 만다. 우리가 일상 속에서 쉽게 던지는 '말'의 무서움에 대해 경고하는 셈이다.


사실 김시후는 어린 시절(17세) 데뷔를 했다. 한참 데뷔해서 활동할 때 '소문' 때문에 소속사와 문제가 생겼고,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제가 원래 스태프, 다른 매니저들과 현장에서 친했어요. 그러다보니까 다른 회사와 접촉하고 있다는 이상한 소문이 퍼졌고, 결국 (당시 소속돼있던) 회사 귀에 들어갔죠. 결국 활동까지 못하게 됐고, 공백기를 오래 가졌어요"


어린 나이에 큰일을 겪다보니 믿음도 없어지고 회의감도 생겼다. 2년 동안 작품이 들어와도 못했고, 그래서 무서웠단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그 시간들이 오히려 피가 되고 살이 됐다.


"주위에 도움이 돼준 분들이 많았어요. 그 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알게 됐죠. 6개월인가를 대인기피증 때문에 집밖에 안 나갔는데, 그 시간동안 영화에 미쳤었어요. 계속 영화만 봤죠. 제게는 아까운 시간일 수도 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연기를 하는데) 도움이 된 것 같아요."


덕분에 말과 소문이 만들어내는 비극을 그린 영화 '소녀'에 대한 이해도도 높았다. 김시후는 이 작품을 통해 다채로운 감정 연기를 보여주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본인 스스로도 성장했음을 인지하고 있었다.


"이 작품을 하면서 한 단계 성장한 거 같다고 감히 얘기를 했는데, 아직도 보여주고 싶은 것과 하고 싶은 게 많습니다. 아직 반의반의 반도 못 보여줬어요.(웃음) 앞으로는 더 많은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초심을 잃지 않고 하는 것이 제 목표예요."


힘주어 말하는 그의 모습에서 아픔을 통해 단단하고 성숙해진 내면을 읽을 수 있었다.


한편 '소녀'는 지난 2001년부터 다큐멘터리와 단편 극영화 작업을 통해 국내외 영화제에서 주목받았던 최진성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청소년관람불가. 개봉은 오는 11월 7일.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사진=송재원 기자 sun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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