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이 취임 후 처음으로 열린 회장단 회의에서 기업규제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박 회장은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최근 경제민주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추진되는 각종 기업규제 법안을 보면 우려가 되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정부와 정치권의 기업규제 움직임이 내년 경제 회복세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감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박 회장은 "최근 경영지표를 보면 내년부터 경기가 회복세가 되는 변곡점"이라면서도 "최근 저희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날 회의는 1시간30분간 비공개로 진행됐으며 회장단은 재계의 통상임금과 근로시간 단축, 화학물질 등록 및 평가에 관한 법(화평법)·화확물질관리법(화관법)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비공개 회의에서 "내년은 우리 경제가 다시 재도약하는 변곡점"이라며 "정부나 국회가 도와주면 우리 경제가 내년에 재도약할 수 있겠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통상임금과 근로시간 단축 등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제도나 법안에 대해서 국회나 정부를 설득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아울러 2015년에 시행되는 '화평법'과 '화관법'과 관련해 유럽 규제수준에 맞춰 법 개정을 추진해달라고 정부와 국회에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날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현행 법률이나 제도를 보면, 국내기업보다 외국기업의 투자에 훨씬 유리하다"면서 "기업이 보다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제가 완화되야한다는 것이 회장단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강호문 삼성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김윤 대림산업㈜ 부회장, 김희용 동양물산기업㈜ 회장,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 우석형 ㈜신도리코 회장, 이승한 홈플러스㈜ 회장, 이인원 롯데그룹정책본부 부회장, 김진형 남영비비안 사장,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유성근 삼화인쇄 회장, 이동근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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