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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1년 역사의 伊 몬테 파스치銀 말아먹은 주범...무능한 경영자·약탈적 투자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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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사법당국 사기혐의 등으로 전직 임원과 JP모건 등 투자은행 수사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요즘 이탈리아는 벌집을 쑤셔놓은 것처럼 시끄럽다. 경제가 어렵기도 하거니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2006년 300만유로를 주고 상원의원을 주고 매수한 혐의에 대한 재판이 벌어지고 있는데다 541년 역사의 이탈리아 3위 은행인 몬테 파스치 은행 비리 사건 조사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541년 역사의 伊 몬테  파스치銀 말아먹은 주범...무능한 경영자·약탈적 투자은행 몬테 파스치은행 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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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루스코니 총리야 워낙 추문을 많이 일으켰던 터라 이탈리아 사람들도 그저 그렇게 여기고 있지만 파스치 은행 사건에 대해서는 귀를 쫑긋 세우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011년 ECB 총재가 되기 전까지 이탈리아 중앙은행(BOI) 총재를 역임해 관리감독 소홀 비판을 받을 수 있어 이탈리아 국민들의 관심은 매우 높다.



유럽을 휩쓴 흑사병이 돈 직후인1472년 토스카나주 피렌체 주도 시에나에서 고리대금을 막기 위해 프란체스코 수도원이 설립한 전당포를 본받아 세워진 몬테 파스치 은행은 2300개의 지점과 2만8500명의 직원을 둔 이탈리아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은행이다.


1936년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가 국유화해 1995년까지 국영으로 남아 있다가 민주당이 지배하는 몬테 파스치 은행 비영리 재단으로 넘어갔다. 이 재단은 은행의 배당금을 시에나 병원과 학교에 기부했다.



2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사법 당국은 올해 1월부터 몬테 파스치가 지난 2007년 11월 파두아시에 본사를 둔 경쟁 은행 안톤베네타를 인수할 때 90억 유로를 지불하고 2006년~2009년까지 고 위험 파생상품을 거래해 7억2000만 유로의 손실을 낸 데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541년 역사의 伊 몬테  파스치銀 말아먹은 주범...무능한 경영자·약탈적 투자은행 쥐세페 무사리 몬테 파스치 은행 전 회장



이탈리아 검찰은 2006년 회장이던 쥐세페 무사리(51.사진 위)를 비롯한 세 명의 전 임원을 노무라홀딩스의 파생상품 판매와 관련한 규제당국을 방해한 혐의로 지난달 기소했으며 2009년 몬테 파스치에 판 파생상품 거래와 관련해 사기와 고리의 이자를 물린 혐의로 일본의 노무라홀딩스도 조사하고 있다.



또 이탈리아 검찰과 독일 규제당국도 도이치뱅크가 파생상품 판매를 장부에서 기록하지 않았다는 블룸버그의 주장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현재까지의 수사결과 금융업 경험이 전무한 파스치 회장은 파스치 확장을 위해 금융위기가 희생양을 찾고 있던 시점에 90억 유로에 스페인 산탄데르 은행 소유의 안톤베네타 은행을 인수하겠다고 제안했다.



시에나 법대 출신으로 2001년 재단에 합류한 그가 금융자문을 의뢰한 메릴린치의 안드레아 오르셀(사진 아래)은 이 거래 직전까지 산탄데르 은행에 안톤베네타 은행 매수 자문을 해주고 수백만달러를 번 인물이었다.



몬테파스치는 무사리 합류 이후 우니 크레디트와 인테사 산파올로 등 이탈리아 상위 2대 은행과 경쟁하기 위해 인수대상을 물색하도록 승인한 터였다.


541년 역사의 伊 몬테  파스치銀 말아먹은 주범...무능한 경영자·약탈적 투자은행 안드레아 오르셀



특히 아르헨티나 2위 은행인 BBVA에 제안한 합병안이 시장의 반대로 무산되자 그의 마음은 다급해졌고 이탈리아 북동부 지역에 근거를 두고 지점 1000곳을 두고 있는 네덜란드 ABN암로 은행소유의 안톤베네타가 눈에 들어왔다. 그는 2010년 10월께 오르셀을 고용했다.


산탄데르는 빨리 계약을 이행하라고 압박했고 무사리는 실사조차 하지 않고 산탄데르가 암로에서 살 때 지급한 것보다 무려 24억유로나 더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이 계약으로 산탄데르는 4개월 사이에 36%의 수익을 남겼고 오르셀은 거액의 현금 수수료를 챙겼지만 몬테 파스치는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이후 금융위기에 이은 경기침체를 견딜 현금 부족에 시달리다 41억유로의 공적자금을 받아야 했다.



이 뿐이 아니다. 투자은행들은 파생상품을 팔아서 거액을 챙겼다. JP모건체이스,메릴린치,도이체방크 등 투자은행들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자문 수수료로 2억 달러 이상을 챙겼다. 심지어 도이치뱅크는 파생상품을 팔고 4억2900만유로의 손실을 감추기 약 20억유로를 빌려주기도 했다. 이른바 ‘산토리니’ 계약인 이 추문은 지난 1월 블룸버그통신이 폭로하면서 백일하에 드러나 이탈리아 전체를 뒤흔들었다.



시에나 검찰은 JP모건 측에 규제 당국 방해 및 몬테 파스치와 관련한 직원 관리감독 소홀을 이유로 법정에 설 것을 요구했지만 JP모건은 “적절하게 처신했으며 어떤 혐의에 대해서도 변호하겠다”고 반박했다.



이탈리아 소비자 단체인 아두스베프(ADUSBEF)를 이끌고 있는 엘리오 란누티 상원의원은 “이들 은행들은 이탈리아를 착취하기 위해 왔으며 이탈리는 취약하다”면서 “한편으로는 국내 은행의 무능, 다른 한편으로는 국제 투자은행에 대한 불성실이 문제”라고 주장했다.


프랑코 데베네데티 올리베티 전 최고경영자(CEO)는 “중세 지배구조가 월가 송곳니의 제물이 되는 당연한 결과”라고 독설을 퍼부었다.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은행의 투자은행 부문 대표인 오르셀은 혐의를 부인했고 무사리도 변호사를 통해 블룸버그 보도를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강변했다.



블룸버그는 무사리의 행위는 도의상 책임을 면하기 어렵지만 몬테 파스치도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면서 산탄데르나와 마찬가지로 파스치 역시 메릴린치의 역할을 알고 있었고 양자에게 자문하는 것을 문제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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