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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도 '바이코리아'…月 외국인 거래 1000건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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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주식시장은 물론 실물 부동산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의 '사자' 행진이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제주, 부산 등에서 한 달에 각각 50건 넘는 거래가 이뤄지며 지난 6월 외국인의 전국 건축물 거래 건수는 월 1000건을 돌파했다. 외국인의 월 1000건 건축물 거래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이 유일했다.


25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외국인 건축물 거래 건수는 508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395건)보다 15.7% 증가했다. 단독이나 다가구ㆍ다세대주택부터 아파트 등 공동주택, 상업ㆍ업무ㆍ공업용 건물 등을 순수 외국인, 외국국적 교포, 합작법인, 순수외국법인, 정부ㆍ단체 등이 샀다는 뜻이다. 실제 제주도와 부산 등지에서는 외국인들의 주택 매입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5억원 이상의 휴양체류시설(콘도 등)을 매입해 거주자격을 취득한 외국인 수가 2010년 3명, 2011년 6명, 2012년 150명, 2013년 203명으로 올 들어 대폭 증가했다


또 외국인 거래가 급증했던 올 2분기 가장 눈에 띄는 외국인 거래는 대우건설 신문로 사옥 매각이다. 이 오피스 빌딩은 지난 5월 한국계 자산운용사인 제이알자산관리에서 외국계 운용사인 도이차자산운용으로 약 3900억원에 매각됐다.

외국인 건축물 거래는 올 1월 282건, 2월 319건, 3월 528건, 4월 688건, 5월 742건 6월 1002건 등으로 급격한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4ㆍ1 부동산 대책에 대한 기대감과 취득세 감면혜택, 집값 바닥론 등에 힘입어 일시적으로 외국인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취득세 감면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달인 지난 6월에는 거래 건수가 1002건으로 전년에 비해 2배 늘었다.


월별 외국인 건축물 거래가 1000건을 넘어선 것은 외국인 건축물 거래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딱 두 번 있었다. 한 번은 2008년 금융위기 직후 부동산 시장이 일시적으로 바닥을 쳤다가 다시 살아나던 시점인 2009년 4월 1500건을 기록한 것이고 올 6월이 두 번째다. 다만 취득세 감면혜택이 종료된 이후부터는 7월 477건, 8월 462건, 9월 585건으로 평소 수준으로 다시 낮아졌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미국의 점진적 양적완화로 대안 투자처를 찾고 있는 외국인들이 한국 부동산에 일시적으로 몰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피스업체 젠스타 관계자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투자할 만한 오피스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몇 군데 없다"면서 "여의도 등 일부지역의 프라임급 빌딩들을 제외하고 국내 오피스 시장의 공실률은 세계 기준으로 봤을 때 상당히 낮은 편이이고 수익도 안정적인 편이라 투자 문의가 늘어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시장이 2009년 1분기까지 크게 얼어붙었다가 2분기 회복단계에 있던 시점에서 외국인의 부동산 투자가 활발하게 이어졌다"면서 "금융위기가 오면서 곤두박질쳤던 부동산 가격이 투자 메리트로 작용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 2분기 거래 증가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부동산 가격이 저점을 찍었고 정부의 부동산 경기부양책과 세제감면 등의 복합적인 영향으로 투자를 불러온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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