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운영사인 도쿄(東京)전력이 오염수와 뒤섞인 빗물을 무단 배출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3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오노 아키라(小野明) 후쿠시마 원전 소장은 전날 후쿠시마 원전을 방문한 후쿠시마현 관계자들에게 "폭우가 쏟아질 경우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정한 절차를 따르지 않고 고인 빗물을 그대로 배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원전은 26호 태풍 '위파'로 폭우가 쏟아진 16일과 20일 오염수 저장탱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콘크리트 보 안쪽에 고인 물을 규정대로 이송하지 않고 현장에서 방사능 물질 농도를 측정한 뒤 배출했다.
원자력규제위는 보에 고인 물의 경우 조사 지점에 따라 농도가 다르게 측정될 수 있다는 이유로 다른 저장탱크로 옮겨 섞은 뒤 농도가 균일해진 상태에서 조사를 하고 기준치 이하일 경우에만 배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측의 태도는 태풍 북상과 맞물려 우려를 키우고 있다. 27호, 28호 태풍의 영향으로 비가 쏟아지면, 또다시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빗물이 무방비 상태로 배출될 수 있다.
박연미 기자 ch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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